유튜브 방송서 "비효율적 근육, 전쟁 나면 죽어"
흑자헬스 "덩치 큰 사람에 콤플렉스 있다" 저격
용찬우 "의미 부여한 건 본인…저격, 비판 아냐"
재반박 영상·글 등으로 설전 계속…고소·고발도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근육을 키우는 이른바 '근비대' 관련 발언으로 시작된 크리에이터 간의 설전이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유튜브에 따르면 '유읽남' 채널에는 지난달 3일 '수명을 갉아먹는 죽음의 바디 프로필'이라는 제목의 쇼츠가 올라왔다.
해당 쇼츠는 이후 같은 달 14일 올라온 '진짜 개쩌는 팟캐스트 #17 용찬우'라는 제목의 영상의 일부분을 발췌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용호수'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용찬우(본명 박찬우)'는 해당 영상에 출연해 "저는 자기 몸을 자유자재로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근비대가 제일 적당한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락부락한 몸) 그건 비효율적인 근육이고, 그런 사람은 전쟁 나면 다 죽는다. 뒤에서 누가 공격하면 못 때린다"고 말했다.
이어 "체지방이 10% 이하로 내려가면 노화가 3, 4배 가속화된다"며 "(또) 바디 프로필 그거 저도 지금 이 상태에서 체지방을 빼면 몸짱이다. 건강한 몸이 전혀 아니라 거다 그냥 사진 찍는 용도다. 왜 자기의 생체 시계를 노화를 당겨다가 쓰면서 사진 몇 장 찍으려고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사진마저도 옛날에 70~80년대에 성 노동자들이나 찍던 콘셉트의 사진"이라며 "성 노동자 카탈로그하고 똑같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을 본 운동 유튜버 '흑자헬스(본명 김지훈)'는 6월12일 '용찬우가 누군데 벌크업을 하라 마라야'라는 영상을 올리며 공개 저격에 나섰다.
흑자헬스는 "전쟁 나면 너도 죽는다. 전쟁 나면 근비대 된 사람만 죽는 게 아니고 다 죽는다"며 "근비대가 된 사람은 뒤에서 공격하면 팔이 안 가서 못 때린다고 하는데, 잘 간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근비대를 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데, 내 생각에는 가장 효율적인 짓"이라며 "근데 저런 사람들이 왜 유독 헬스만 걸고넘어지는 줄 아나, 이건 내 뇌피셜이다. 덩치가 큰 사람한테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어떤 한 분야에서 되게 성공한 사람들이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마치 다 안 다는 듯이 얘기하고 그 과녁이 헬스가 될 때 조금 짜증 나긴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용찬우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나를 팔로우하는 사람들도 꼭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라면서도 "그런데 내 메시지를 왜곡해 다수의 기분이 나쁘도록 맥락을 부여하기도 하고, 내가 운동을 하기 전의 모습으로 나를 조롱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아울러 또 다른 글을 통해 "우울증에 자진해서 걸리는 것과 몸 관리도 못 하는 나태함, 그리고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것을 평소 경계하는데, 누군가 자신이 이 세 가지에 모두 해당한다며 덥석 내게 다가왔다"며 "이 사람은 고맙게도 내 훌륭한 건강관을 무급으로 홍보해 주기로 했다"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자주 사람들이 말하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나 어린 시절의 학대 등 이 모든 고통은 우리의 주관이 만들어내는 고통이다'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당시 이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흑자헬스를 겨냥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친동생을 언급했다'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용찬우는 추가로 올린 영상에서 "저는 원래 커뮤니티에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고, 주요 콘텐츠 중 하나"라며 "그걸 자기를 향한 비난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건 그걸 읽은 홍보 담당관님이다. 본인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본인의 문제로 만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자기를 향해 쓴 글이다'라는 흑자헬스의 반응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그렇게 생각이 드셨다면 유감이지만, 의미를 부여한 건 본인"이라며 "누굴 저격하는 것도, 비판하는 것도 아니고 내 건강관에 대한 선언이었다"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나 흑자헬스는 최근 ▲용찬우의 과거 모음·연예인병 ▲용찬우를 공격하게 된 이유 등의 영상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부자인 척하며 성공 팔이 하나', 'IT 유튜버를 담그려 했던 사건은 유명하다', '특저 방송인을 저격했고 가수를 조롱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용찬우가 사과 메일을 보냈다는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나에 대한 사과로 끝낼 생각하지 마라"고 잘라 말했다.
이들 간의 설전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또 용찬우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재반박에 나선 모습이다.
그는 "최근 제가 금수저이며 아버지의 돈을 과시해 성공학 강의를 판다는 허위적 명예훼손을 당했다"는 내용의 해명 글을 올리며, "좋은 인사이트를 전해드리고자 하는 채널에서 반박, 해명, 저격, 타 인플루언서 언급 등을 주 콘텐츠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또 다른 글을 통해 "저를 모함하는 세력이 있다. 허위 사실로서 저를 공격했고, 오해를 풀고자 하는 개인적 만남조차 세 차례나 거절했다"며 "팩트체크를 하지 않고 허위 사실 및 근거 없는 의혹만 덤핑하는 매체의 말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언급했다.
또 '나의 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내 말은 한마디도 듣지 않고 대중이 나를 모함하니 영혼이 찢겨 나가는 심경이다. 지금껏 많은 조치를 해뒀다. 이제 곧 영상을 올릴 것"이라며 "선동은 한 줄이면 되지만 해명하려면 수많은 자료가 필요하다. 지금의 대중은 멀쩡히 올바른 방향으로 핀 시가를 거꾸로 피웠다고 욕할 정도로 나를 미워한다"고 남겼다.
용찬우의 아버지이자 노무사인 박경서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박경서의 세상보기'에 지난 10일 글을 올려,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9일까지 30개가 넘는 영상을 송출해 수많은 비방 및 의혹을 양산시켜 막대한 고통과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며 흑자헬스를 살인죄로 고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흑자헬스도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과 관련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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