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본질 삼척동자도 알아…대통령이 소상하게 경위 밝혀야"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로 특혜 의혹 국정조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의원총회에서 "총체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몇 가지 말씀을 드리겠다"며 "고속도로 게이트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천명하고 국정조사를 즉시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모든 게 거꾸로 가고 있다"며 "국익이 아니라 일본의 눈치만 살피고 있고 절대다수 국민 삶이 아니라 특권층의 이해관계만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그중에서도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은폐를 위해 온갖 거짓 선동 물타기 심지어 뒤집어씌우기까지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그야말로 도둑이 매를 든다는 적반하장 모습이다"고 저격했다.
이 대표는 "삼척동자도 안다. 이 사건 본질은 이미 정해진 노선을 왜 갑자기 충분한 검토 없이 종점을 바꿨냐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대통령 처가 땅값 때문에 급작스럽게 고속도로 종점을 바꿨냐는 의심을 하는데 너무 당연한 의심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 친인척 연루된 부패비리 의혹은 그야말로 그들이 말하는 이권 카르텔의 최정점"이라며 "하루도 못 가서 들통날 거짓말로 국민 속일 궁리만 하지 말고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소상하게 그 경위를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무기한 연기할 것과 추경 협의에 착수할 것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전날 고속도로 특혜 의혹 진상을 규명할 국정조사를 시작하자고 정부·여당에 공식 요청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의 반대가 계속되고 관련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차원에서 진상 파악이 어려울 시에는 단독으로 국정조사를 추진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해서는 다음 주 월요일인 17일에 국토위가 예정돼 있다"며 "국정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종적 판단은 17일 국토위 현안질의 이후에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과 같이 정부가 거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국민 알 권리를 보장하는 국회 역할 다하기 위해서 특단의 여러 가지 조치를 고려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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