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클라우드, 5G 특화망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완료
5G 특화망 클라우드로 사업 다각화·차별화
스마트 물류창고 DX전환 사업 본격화…향후 자율주행로봇 등 사업 확장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클라우드업계 유니콘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가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할당 받아 5G(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 사업에 뛰어들었다.
5G 특화망 사업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간통신사의 망을 빌려쓰지 않고 정부로부터 5G 주파수(토지·건물 등 특정지역)를 할당받아 직접 기지국과 통신설비를 깔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B2B(기업용)에 특화된 통신 사업자가 된 셈이다.
메가존클라우드가 통신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뭘까.
MSP가 기간통신사업자? "5G 특화 클라우드 시장 열겠다"
클라우드 업계에서 5G 특화망 사업에 뛰어들기는 네이버클라우드에 이어 두번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21년 5G 특화망을 할당받은 바 있다. 당시 네이버클라우드가 5G 특화망을 할당받은 이유는 네이버 제2사옥(네이버 1784)에서 진행 중인 로봇자율 주행 실증·고도화 사업을 위해서다. 기술개발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경우가 다르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인 네이버클라우드와 달리 이 회사는 클라우드 관리 사업자(MSP)다. MSP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클라우드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외부 고객에서 제안하고 이를 구축해주는 총판 혹은 중개상에 가깝다. 굳이 자체적으로 5G망을 할당 받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5G 특화망 사업에 뛰어든 건 중장기적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MSP의 수익 구조는 태생적으로 CSP 클라우드 서비스 판매 비용에 종속돼 있다. 쉽게 고객사가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에 월 이용료를 내면 이 중 몇%를 CSP에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다. 클라우드 이용자가 늘면 늘수록 MSP가 받는 수수료도 많아지지만, CSP가 정한 요율을 넘어서기 어렵다.
MSP 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대기업 IT서비스 회사들이 MSP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수료율을 늘리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해외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거나 SaaS 사업에 잇따라 손을 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G특화망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5G 특화망에 기반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메가존클라우드만의 차별점으로 어필할 수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메가존만 선택하면 다른 통신사업자 거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는 물론 특화망도 쓸 수 있게 된다"며 "그간 고객사들에서 특화망 기반 클라우드 구축이 가능한지 문의가 있어 이번에 할당을 추진했으며, 할당 완료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이미 다른 고객사에서도 구축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귀뜸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5G 특화망 사업을 위해 지난 2월 노키아와 5G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3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23' 기간 KT, 노키아와 함께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활용한 5G특화망 사업 협력에 합의했다.
노키아가 5G 장비 공급을, KT가 기지국 설계·검증을, 클라우드 서비스는 AWS가 각각 제공하며, 이를 최종 고객에게 제안하는 역할은 메가존클라우드가 맡는다.
향후 물류 DX 시장 확대
당장 이번 분기부터 5G 네트워크에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물류 창고에서 제품별 품목을 자동 인식하고 물류 반품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 작업자들의 안전 관리와 초고화질(UHD) 스마트 창고 모니터링, 5G 물류 자율주행 로봇 시스템 구축 등에 순차적으로 5G 네트워크를 적용해 통합 물류 자동화 서비스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기존 MSP 사업을 통해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음5G 기간통신사업자가 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고객사의 효율성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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