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갑 꽁꽁 닫자…유통株 '휘청'

기사등록 2023/06/24 06:00:00

최종수정 2023/06/24 06:18:05

이마트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52주 신저가

소비 위축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부진 전망 주가 반영

신세계 주가차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 주가차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경기침체 우려에 소비 위축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국내 유통주가 휘청이고 있다. 국내 대표 유통주인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주가는 3년 전 코로나19로 코스피가 1500선 아래까지 밀렸던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를 비롯해 이마트,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롯데하이마트 등 국내 대표 유통주들이 최근 모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신세계는 전날 3.62% 하락한 17만8400원에 마감하며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마트도 1.75% 내린 7만84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롯데쇼핑(3.21%), 롯데하이마트(4.06%), 현대백화점(0.82%) 등도 이날 일제히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소비 위축, 기저 부담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 전망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42조원에 머물러 1분기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전년도 기저가 높았고 전반적으로 소비 위축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8.9%, 대형마트 3.3%, 백화점 2.5% 순으로 백화점 성장률이 가장 부진했다.

백화점의 부진은 기저 부담이 가장 컸고 성장을 이끌던 패션 매출이 둔화된 영향 때문이었다. 5월도 기저 부담으로 4월보다 부진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5월은 국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가 본격화됐던 시기로 전년도 기저 부담이 가장 높은 달"이라며 "5월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1% 내외, 대형마트는 0% 내외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반적으로 유통업체들 실적 부진이 지속되겠다"며 "5월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1% 내외, 대형마트는 0% 내외 그친 것으로 추정되며 당분간 유통업종에 대해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례없는 물가 상승과 이자비용 부담 증가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위축되며 내수 소비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며 "이미 신용카드 소비 동향이나 유통 채널별 구매 단가, 사치재 식품군의 수요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통업종에서는 당분간 불황에 강한 편의점과 해외여행 재개로 수혜가 예상되는 면세점 관련주가 유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편의점은 낮은 객단가로 고물가 환경 및 런치플레이션(점심값 가격 상승) 환경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호텔신라의 경우도 글로벌 해외여행 개재에 따른 고객 증가, 수익성 정상화 시작 기대감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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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지갑 꽁꽁 닫자…유통株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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