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 가능 최고액은 2014년 8조원…원조 감당 힘들 것"
EU, 재건회의서 지출 약속할 듯…재건 현황 지역 편차
"지속적 지원 촉구…현행 재건 방식 재평가 필요"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 당국이 쏟아지는 원조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서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서 500억 유로(약 70조6220억원) 제공을 약속할 예정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대법원장이 부패 혐의로 체포되는 등 공직자 청렴 문제가 있지만, 지원을 이어달라고도 당부했다. 아울러 현행 재건 방식이 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 복구 책임자 "역대 최고 처리 금액은 2014년 연간 7조7610억원"
이 매체에 따르면 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도 이날 우크라이나가 막대한 자금을 처리하고 투자할 능력이 부족해, 전후 복구를 위해 쏟아질 서방의 민간·공공 부문 지원 수십억 달러를 받아들이는 데 허우적거릴 것이라고 토로했다.
21~22일 영국 수도 런던에서 대표단 1000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회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민간 부문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서 EU, 70조 6220억원 지출 약속 전망
EU는 향후 4년 동안 보조금과 대출에 500억 유로 지출을 약속할 전망이다. 영국은 세계은행에 수십억 파운드의 수출 보증을 제공하고, 전쟁 보험 형태로 서방 투자를 보호할 방침이다. 미국도 상당한 경제 원조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나이옘 청장은 "이제 우크라이나는 훨씬 더 큰 규모를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건설 산업, 정부 기관과 민간 기관이 이 금액을 분배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나쁘거나 부패한 게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는 "이만큼 막대한 규모의 지원을 처리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에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패 사건 있다고 지원 끊지 말라"
나이옘 청장은 서방측에 일부 부패 사건으로 인해 지원을 중단하지 않고, 이행하기 어려운 조건을 부과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부패했다는 이유로 국가 전체를 처벌할 수는 없다"며 "국가에 어떤 표시를 하면서 부패했다고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대법원장이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 자택에는 100달러 뭉치 270만 달러(약 35억원)가 발견됐다.
지난 2월에도 당국자 여러 명이 압수 수색으로 해임됐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비서실장과 국방 차관도 군 식량을 비싸게 매입하고 뒷돈을 받아 적발됐다.
"모든 건물 복원 불필요…재건 현황 지역적 편차 있다"
재건 방식에도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나이옘 청장은 "(전쟁 전 우크라이나의 인프라는) 많은 시설로 과부하가 걸렸다. 소련 시절에 지어진 학교, 대학, 병원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건물이 손상, 파괴됐다는 이유로 모든 공동체가 모든 건물을 재건하기를 원하는데 이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재건이 일부 지역 중심으로 이뤄져 지역 편차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고도 시인했다.
세계은행은 3월 우크라이나가 파괴된 건물을 재건하기 위한 청구서로 4300억 달러(약 556조2050억원)에 직면했다고 추정했다.
재건 규모에 비해 우크라이나의 자생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는 전쟁 소용돌이에 휘말린 탓에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9.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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