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앨리스 닐, 도리스 레싱, 나오미 미친슨, 루이스 어드리크, 어슐러 르 귄, 에이드리언 리치, 엘리자베스 스마트, 수전 손태그, 오드리 로드, 다이앤 디 프리마, 셜리 잭슨, 앨리스 워커, 토니 모리슨, A. S. 바이엇, 로나 세이지, 마거릿 애트우드, 앤절라 카터 등...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수상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줄리 필립스가 쓴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돌고래)는 수많은 여성 작가들의, 여성 작가들에 대한 기록을 정밀하게 살폈다.
책에 나오는 작가들은 1960년대 이후 낙태 합법화나 페미니즘, 흑인민권운동의 수혜를 받은 이들이며, 자신의 몸과 임신, 출산, 양육에 대해 충분한 기록을 남긴 이들인 동시에, 독창적인 작품들을 남긴 사람들이다. 저자는 여성 작가·예술가들이 남긴 양육과 모성에 관한 일화의 조각들을 정성껏 이야기로 꿰어내기위해 모성과 창조성이 만나는 지점을 10년 동안 탐색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들의 모성적 삶과 작가로서의 삶, 두 가지가 중첩된 영역에서 살아남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를 버렸다고 욕먹은 도리스 레싱, 그림을 마무리하기 위해 아이를 뉴욕 아파트 비상계단으로 내쫓고 방치해두었다고 시집 식구들에게 무고를 당한 앨리스 닐의 이야기는 창작과 양육 사이의 긴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엄마의 행복은 엄마의 죄책감과 공모해 창작을 갉아먹는다. 마거릿 미드에 따르면 시간이 자꾸만 사라져가는 이유는 이런 것이다. "아이가 울어서 괴로운 게 아니다. 아이가 너무 자주 웃어서 그렇다." 제니 오필은 이렇게 말했다. "아이를 향한 사랑은 당신이 한때 사랑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모조리 지워버리기도 한다."(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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