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성수기 할리우드 대작 쏟아져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7' 7월 공개돼
크루즈 이달 말 11번째 내한 분위기 UP
'인디아나 존스' 새 영화 15년만에 개봉
크리스토퍼 놀런 '오펜하이머' 8월 공개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한 남자는 오토바이를 몰고 절벽 위에서 뛰어내린다. 또 다른 남자는 핵폭탄 실험에 돌입한다. 바비 인형이 살아서 움직이고, 불세출의 고고학자는 또 한 번 기상천외 한 모험을 떠난다. 아, 여름 더위를 잊게 해줄 호러 마스터를 만나볼 수도 있다. 올해 여름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이 한국 극장가 상륙 준비를 마쳤다. 한국영화는 천문학적 규모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 작품들과 맞서야 한다. 올해 여름 외국영화 라인업은 작년 여름보다 더 풍성해졌다. 관객 입장에선 선택지가 더 다양해져서 좋다.
◇어서 와요, 톰 크루즈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영화는 역시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PART ONE'(7월12일 공개)이다. 1996년에 시작돼 30년 가까이 이어진 이 시리즈는 이제 7번째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영국에 제임스 본드가 있다면, 미국엔 이선 헌트가 있다고 할 정도로 '미션 임파서블'은 할리우드 최고 첩보액션 시리즈다. 일단 '빰빰빠밤 빰빰빠밤' 하는 시그니쳐 음악이 흘러나오면 올드 팬이든 이 영화를 처음 접하는 관객이든 빠져들 수밖에 없다.
관객이 기대하는 건 역시 배우 톰 크루즈가 보여줄 무지막지한 액션. 34살에 이 시리즈를 시작한 크루즈는 회를 거듭할수록 액션 난도를 높여가더니 환갑이 넘어 출연한 이번 영화에서 역대 가장 위험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앞서 파라마운트픽쳐스가 유튜브 등에서 공개한 촬영기 영상을 보면 오토바이를 절벽 끝까지 직접 몰고 간 크루즈는 오토바이와 함께 절벽 아래로 자유 낙하하는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한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이 장면만 봐도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PART ONE'은 구미가 당긴다.
크루즈의 한국 사랑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 지난해 '탑건:매버릭'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도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크루즈 내한은 벌써 11번째다. 오는 29일 한국에서 크루즈를 만날 수 있다.
◇42년을 달려왔다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PART ONE'에 앞서 또 한 명의 액션 스타가 관객을 찾는다. 해리슨 포드다. 포드가 15년만에 인디아나 존스로 돌아온다. 인디아나 존스는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사랑 받은 캐릭터. 이선 헌트 이전에 인디아나 존스가 있었다. 오는 28일 공개되는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은 1981년에 시작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5번째 영화. 이 시리즈를 처음 시작할 때 40대였던 포드는 어느새 80대가 됐다. 이번 작품 역시 은퇴를 한 늙은 인디아나 존스가 등떠밀리 듯 또 다른 모험을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80대 노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영화까지 굼뜨고 느릿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은 러닝 타임 154분 내내 관객을 몰아친다. '인디아나 존스' 영화 특유의 왁자지껄한 추격전은 여전하고, 할리우드 최고 수준 기술력이 더해진 갖가지 액션 장면은 여름에 어울리는 쾌감을 안긴다. 이 영화는 앞선 4편을 연출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아니라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만들었다. 스필버그 감독의 우아하고 유려한 연출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맨골드 감독은 관객이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는 연출을 보여준다.
◇극장에 떨어질 핵폭탄
8월엔 영화 마니아들이 기다리고 또 기다렸을 영화가 공개된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8월15일 공개). 놀런 감독은 만드는 영화마다 관객을 미치게 만드는 연출가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2005·2008·2012) '인터스텔라'(2014) '덩케르크'(2017) '테넷'(2020) 등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다. '인터스텔라'는 국내에서 1034만명이 본 작품이기도 하다.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추진한 핵폭탄 제조 프로젝트를 영화화했다. 이번 작품은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로 불린 이 계획을 주도한 과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그린다. 놀런과 핵폭탄이라는 조합 자체가 워낙 강력한데다가 킬리언 머피,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에밀리 블런트, 플로런스 퓨, 조쉬 하트넷, 라미 말렉, 케네스 브래나, 데인 드한 등 출연진은 화려하고 또 화려하다.
컴퓨터그래픽이미지(CGI)를 웬만해선 쓰지 않기로 유명한 놀런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CG를 사용하지 않고 첫 번째 핵 폭발 실험인 트리니티 테스트를 구현했다"고 말해 이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관객의 기대감을 높였다. 일부 장면을 흑백 아이맥스(IMAX) 카메라로 찍었다는 점도 화제다. 이 카메라는 '오펜하이머'에서 처음 쓰였다.
◇바비인형과 호러 마스터
앞서 소개한 영화 3편만큼 주목받는 건 아니지만 독특한 개성과 기발한 상상력을 갖추고 있어 챙겨 보면 좋을 만한 영화 2편도 한국 관객과 만난다. '바비'(7월 중 공개)와 '보 이즈 어프레이드'(7월5일 공개)다.
'바비'는 바비인형을 모티브 삼아 만든 영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함께 여정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고 로비가 바비를, 라이언 고슬링이 켄을 연기한다. 이 작품은 배우 겸 감독 그레타 거윅이 연출을 맡아 주목받는다. 거윅 감독은 '레이디 버드'(2017)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작품상을 받고, '작은 아씨들'(2019)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실력을 인정 받은 여성 감독이다. 거윅 감독과 마고 로비·라이언 고슬링은 다음 달 2~3일 내한할 예정이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호러 영화계 새로운 천재로 극찬받는 아리 애스터 감독의 신작이다. 애스터 감독은 2018년 '유전', 2019년 '미드소마'를 잇따라 내놓은 뒤 호러 영화의 새 거장이 탄생했다는 상찬을 받았다. 이 작품은 어머니가 죽은 이후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던 '보'가 어릴 때 살던 집으로 돌아가 내면의 깊은 두려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호러물이다.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보를 연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