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계단주?…주식투자 카페는 어떤 곳

기사등록 2023/06/15 16:25:23

최종수정 2023/06/15 17:04:06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14일 오후12시를 전후로 비슷한 시간대에 하한가를 기록한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방림 종목에 대해 금융당국이 15일부터 해제 필요시까지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방림, 만호제강, 동일금속 3개 종목은 소수 계좌 거래 집중에 따른 투자주의 종목으로도 지정했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 모습. 2023.06.1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14일 오후12시를 전후로 비슷한 시간대에 하한가를 기록한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방림 종목에 대해 금융당국이 15일부터 해제 필요시까지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방림, 만호제강, 동일금속 3개 종목은 소수 계좌 거래 집중에 따른 투자주의 종목으로도 지정했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 모습. 2023.06.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지난해 처음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투자를 마음먹은 직장인 이모 씨(31)는 투자정보를 얻기 위해 네이버 주식관련 카페에 가입했다. 이 씨는 카페에서 정보 수집을 위해 활동하던 중 운영자의 권유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한 일명 ‘리딩방’에 가입했다. 200%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고 가입비 환불도 가능하다는 운영자 권유에 혹했다. 이 씨는 6개월에 500만 원을 내고 채팅방의 ‘리더’가 추천한 종목에 투자해 돈을 벌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손실을 봤다.

최근 올해 4월 발생한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이어 지난 14일 5개 상장사가 별다른 이슈 없이 무더기 하한가로 직행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주가 폭락의 주범으로 지목된 '주식투자 카페'와 '리딩방' 등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주가폭락의 배후로 네이버 투자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운영자 강모(52)씨를 지목하고 있다. 강씨는 카페에 5개 종목에 대해 200여개가 넘는 분석 글을 올리며 회원들에게 추천했었다. 그러다가 주가가 폭락한 당일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강씨는 과거 주가조작을 벌여 벌금형과 집행유예를 받은 바 있다.

네이버 등의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주식투자 카페는 누구나 무료로 가입해 주식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며 활동할 수 있다. 운영자들은 다양한 종목에 대해 분석을 하고 카페 회원들에게 추천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런 카페를 악용하는 사례도 많다. 이번 5개 종목 주가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강씨는 ‘원칙대로’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며 해당 종목들에 대한 분석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해당 종목들이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카페를 통해 소액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고액 투자자에게도 접근해 경영권 분쟁 등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을 짠 것으로 추정된다. 

운영자들이 일부 회원에게 고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유료로 운영되는 일명 '리딩방'으로 유인하는 사례도 상당하다. '주식리딩방'이란 그룹채팅방에 모인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투자 자문을 하는 것을 말한다.

채팅방을 운영하는 자칭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특정 종목과 매수목표가를 개인투자자에게 추천하며 매매를 유도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주식으로 명성을 떨친 슈퍼개미 혹은 주식관련 인플루언서가 카카오톡 텔레그램 카페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한 뒤 자신이 차명계좌로 선매수해 놓은 종목을 급등종목으로 소개해 매수세를 유인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해당 종목의 가격이 오르면 리더는 보유주식을 매도해 부당이득을 얻지만, 리더의 추천에 따라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손실에 대한 피해를 보상받을 방법도 없다.

주식리딩방은 오전 9시 증시가 열리는 순간 시작된다. 운영자가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통해 종목을 추천하고 매수해야 할 가격과 비중 등을 알려주면 채팅 참여자들은 각자 자신이 가진 자산 중 해당 비중만큼 매수한다. 채팅 참여자 중 일부가 높은 수익률을 공개하며 채팅방의 열기를 달군다. 주식 리딩방 피해자 카페에 올라온 전직 유사투자자문업체 직원의 폭로에 따르면 대부분 참여자를 가장한 바람잡이다.

주식리딩방은 무료방과 유료방으로 나뉜다. 유료방은 무료방에 비해 제공되는 정보가 체계적이고 구체화 돼 있다. 무료방에서도 정보가 공유되긴 하지만 유료방에 비해서는 핵심 내용이 많이 빠져있다. 무료방 운영자는 유료방 회원들의 높은 수익률을 공개하면서 유료방 가입을 유도한다. 유료방 회원들에게는 고급 정보를 제공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50% 할인'과 '선착순 10명' 등 자극적인 말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지갑을 노린다.

이같은 리딩방이 활개를 치면서 소비자 피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리딩방 민원은 1744건으로 전년보다 53.3% 급증했다.

이번 5개 종목 주가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강씨는 ‘원칙대로’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며 해당 종목들에 대한 분석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해당 종목들이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카페를 통해 소액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고액 투자자에게도 접근해 경영권 분쟁 등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을 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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