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부터 한방병원까지…잇단 '먹튀' 사건에 피해자들 분통

기사등록 2023/06/14 18:37:22

최종수정 2023/06/14 23:48:05

'선결제' 업종서 발생…인당 피해액 수백만

분노한 피해자들 "함께 법적대응 나설 것"

전문가 "민·형사소송 가능…철저 수사해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KB국민카드가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후 2주 동안 헬스클럽·요가·필라테스 업종의 매출이 1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3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강남구립체육센터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2023.03.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KB국민카드가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후 2주 동안 헬스클럽·요가·필라테스 업종의 매출이 1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3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강남구립체육센터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2023.03.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 헬스장에서 발생한 이른바 '먹튀 폐업' 논란으로 1000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치권까지 나서서 대책 마련을 주문한 상황이라 향후 줄소송으로 이어질 조짐도 보인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김포경찰서는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해 한 프랜차이즈 헬스장 대표자 등에 대한 수사 중이다. 수도권에만 28개 지점을 둔 이 헬스장은 최근 돌연 폐업을 선언한 바 있다. 헬스장 회원권과 PT(퍼스널 트레이닝) 수업료가 선결제 방식으로 운영돼다 보니 1인당 피해액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업계에선 전국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 사태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지점마다 피해자들은 단체 대화방 등을 만들어 법적 대응 등을 논의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피해자 이모(45)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운동 효과가 좋아 같은 해 7월 재등록까지 한 장기 회원인데 폐업과 관련해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며 "PT 수업료로 150만원 가량을 결제했고, 아직 횟수가 10회 가량 남아있는데, 차액 환불을 요구했으나 연락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너무 막막하고 답답해 개인적으로 추심업체에 의뢰까지 해놨다"고 말했다.

헬스장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서울 강남의 한 한방병원에서도 고액의 선결제를 유도한 뒤 일방적으로 폐업을 선언하고 잠적해버린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말기 암 치료로 입소문을 탄 서울 강남구 소재의 B 한방병원은 환자들에게 거액의 진료비를 받은 채 문을 닫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 병원은 영업 중단 사실을 숨기고 지난달 중순까지 최대 1억5000만원에 이르는 고액 패키지 프로그램을 환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가 다수인 만큼,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헬스장 먹튀를 포함한 각종 금융범죄의 근절을 위해 법률적 미비점 등을 보완해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당국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형사처벌은 물론 손해배상 청구 등 민사소송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변호사는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선 회원권을 판매할 때 약속한 기간만큼 (업장을) 운영할 생각이 있었는지, 그리고 운영할 능력이 됐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회원권 판매 당시 폐업 예정 정황이 발견된다면 기망의 고의가 있는 걸로 봐서 처벌이 가능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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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부터 한방병원까지…잇단 '먹튀' 사건에 피해자들 분통

기사등록 2023/06/14 18:37:22 최초수정 2023/06/14 23: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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