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5000만원 된다더니 4000만원도 어렵네

기사등록 2023/06/13 10:12:24

최종수정 2023/06/13 21:40:53

기본금리 3.5%서 월 40만~60만원 넣으면 2000만~3000만원대

70만원 부어도 5000만원 못 미쳐…은행권 기본금리 상향 검토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청년도약계좌 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06.1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청년도약계좌 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06.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청년도약계좌의 은행별 최종금리 공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차 사전금리 수준일 경우 5년간 5000만원을 모으지 못하는 청년이 대다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IBK기업은행(4.5%)을 제외한 10개 취급은행의 청년도약계좌 기본금리는 3.5%로 맞춰져 있다. 월 40만원씩 넣으면 5년간 원금 2400만원에 세전이자(비과세) 213만5000원을 더해 2613만5000원이 된다.

50만원씩 부으면 원금 3000만원에 이자 266만8750원을 합해 총 3266만8750원을 수령한다. 60만원을 납입하면 원금 3600만원과 이자 320만2500원을 더한 3920만2500원을 받는다. 매달 40만~60만원을 넣어도 기본금리 3.5%에서는 5년간 원리금이 2000만~3000만원대가 된다.

월 70만원씩 5년을 부어야 원금 4200만원에 이자 373만6250원이 붙어 4573만6250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 월 2만1000~2만4000원씩 5년간 126만~144만원이 더해지더라도 5000만원에는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소득 우대금리는 0.5%포인트로 취급은행이 동일하다. 은행별 우대금리는 최대 1.5~2%포인트로 실수령액을 가르는 관건이다. 조건은 급여이체와 카드결제, 첫 거래, 주택청약 등 다양하다.

기본금리에 소득 우대금리와 은행별 최대 우대금리를 모두 받아야 6%가 된다. 5년 뒤 원리금은 4840만5000원이다.

업계는 기본금리에 우대금리 몇 가지를 더해 4~5%대를 적용받아 4000만원대 이하를 수령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두고 청년층 사이에서는 매달 적금을 넣기도 빠듯한데 카드실적을 채우고, 기존 주거래은행을 바꿔야 하는 등 우대조건을 충족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커진다.

최종금리 공시를 앞두고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2개 취급은행, 은행연합회,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청년도약계좌 협약을 체결하며 은행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들이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으나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것은 가장 의미 있는 사회공헌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일정 기간 청년도약계좌를 납입하고 유지하는 청년들에게는 본인의 신청이 없더라도 신용점수 가점이 자동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청년도약계좌 신청이 많이 몰릴수록 손해가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막판까지 눈치를 보며 당국의 주문에 어느 정도 부응하면서도 당행으로 청년층이 쏠리지 않을 최적의 금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기본금리를 4% 수준으로 올리고 우대금리를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에도 기업은행 기본금리가 4.5%로 0.5%포인트 높기 때문에, 은행별 최종 우대금리 조건에 따라 청년들의 선택이 갈릴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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