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현주 기자 =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침공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의 댐이 6일(현지시간) 폭파돼 인근 지역에 홍수가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댐 폭파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군이 댐 구조 내부에서 폭발을 일으켰다"며 "약 80개 지역이 홍수 범람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크림반도로 향하는 물을 끊기 위한 우크라이나 측의 고의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실패한 후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막기 위해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카호우카댐은 높이 30m, 길이 3.2km로 약 18㎦의 물을 담고 있으며 인근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수를 공급하는 주요 원천이기도 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에서 "즉각적인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은 기차와 버스 등을 동원해 주민들을 대피 시키고 있다.
한편 제네바 협약에 의하면 의도적인 댐 폭파는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