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게만 연장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3-2 승리
이탈리아도 콜롬비아 상대로 3골 퍼부으며 4강행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데뷔 무대를 갖고 있는 이스라엘이 '전통 강호' 브라질을 꺾고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이스라엘은 4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 후안의 에스타디오 산 후안 델 비센테나리오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3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전반 추가시간 도르 다비드 투르게만의 결승골로 3-2로 이겼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FIFA U-20 월드컵에 나선 이스라엘은 콜롬비아, 일본, 세네갈이 포함된 C조에서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뒤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브라질까지 격침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4강에 올랐다. 이스라엘은 5일 열리는 미국과 우루과이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스라엘은 FIFA 랭킹 78위에 그치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회원국 중에서도 축구 변방의 나라다. 북마케도니아(65위), 알바니아(68위), 몬테네그로(69위), 조지아(77위) 등이 이스라엘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것만 보더라도 이스라엘의 전반적인 축구 수준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난해 열린 UEFA 유로피언 19세 이하 선수권에서 잉글랜드, 오스트리아, 세르비아가 속한 B조에서 2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FIFA U-20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는 이변을 연출하더니 4강전에서는 프랑스까지 격파했다. 잉글랜드와 결승전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1-3으로 졌을 정도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코 약체가 아닌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
무슬림을 탄압한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로부터 거부당할 때만 하더라도 이스라엘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오히려 FIFA가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주고 아르헨티나로 개최국이 바뀌면서 이스라엘의 기적은 대회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콜롬비아와 C조 첫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연속 2골을 내주며 아쉽게 1-2로 졌고 세네갈과 경기에서도 1-1로 비기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일본과 마지막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1명이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동점골을 만들어낸 뒤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기어이 16강 티켓을 따냈다.
이스라엘은 토너먼트에서도 굴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과 16강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1-0으로 이긴 이스라엘은 브라질과 8강전에서 밀릴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이스라엘은 마르코스 레오나드루에게 후반 11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4분 뒤 아난 칼라일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전반 1분 만에 마테우스 나스시멘투에게 역전골을 내줬지만 불과 2분 뒤 함자 시빌리가 균형을 맞췄고 결국 연장 전반 추가시간에 투르게만이 결승골을 넣었다.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꺾은 데 이어 16강전에서 잉글랜드까지 제쳤던 이탈리아는 이스라엘과 브라질의 경기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세자르 카사데이, 토마소 발단지, 프란세스코 에스포시토의 연속골로 3-1로 이겼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017년 한국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3위,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이후 세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는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승자와 맞붙는 4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
한편 브라질이 이스라엘에 덜미를 잡히면서 이번 대회 트로피는 우승 경험이 없는 국가로 돌아가게 됐다. 한국과 나이지리아, 우루과이 모두 최고 성적이 준우승이고 미국은 1989년 4위가 가장 좋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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