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비중 6.8%…5년간 2배 올라
주로 사외이사·미등기 임원 증가
대기업 28.1%, 女임원 한 명도 없어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활동하는 여성 임원이 1000명에 육박하면서 비중도 7%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적용된 자본시장법과 ESG의 확대로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와 미등기 여성임원은 증가했으나 사내이사는 여전히 2.3%로 이전과 비교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49개 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기준 전체 임원 1만4718명 중 여성은 997명으로 6.8%를 차지했다.
지난해 여성임원은 6.3%인 912명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임원들의 비중은 개정된 자본시장법이 발의 이전인 2019년 3.9%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349개 기업 중 28.1%에 해당하는 98개 기업은 여전히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들의 증가는 사외이사의 증가가 주도했다. 지난해 사외이사는 193명이었으나 올해 주주총회를 거치면서 여성 사외이사들의 수는 9.8% 증가한 212명이 됐다. 사외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3%로 지난해 14.8%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미등기 임원에서도 여성 임원의 증가폭이 높았다. 지난해 691명이던 미등기 여성임원은 올해 755명으로 9.3% 증가했다. 미등기 여성 임원이 미등기 임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8%에서 6.2%로 0.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사내이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전체 사내이사 1200명 중 28명, 2.3%에서 올해 1279명 중 30명으로 2명 증가했으나 비중은 2.3%로 제자리걸음이었다. 30명 사내이사 중 오너 일가가 18명이며 12명만이 전문경영인이었다.
여성 임원 비중을 업종별로 보면 생활용품 업종이 20.6%로 가장 높았고 제약 14.8%, 서비스 12.5%, 유통 11.8%, 은행 11.6% 식음료 10.4% 순이었다. 반면 조선 0.8%, 건설 2.0%, 철강 2.5% 등의 업종에서는 낮은 비중을 나타냈다.
등기임원 중 여성비중이 높은 기업은 크래프톤이 7명의 등기임원 중 4명인 57.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카카오가 6명 중 3명인 50%, 한국가스공사가 11명 중 5명으로 45.5%, SK이노베이션 7명 중 3명으로 42.9%, 한국씨티은행, SKC,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5명 중 2명으로 40%, KB금융이 8명 중 3명으로 37.5%, 한샘, 네이버, 엔씨소프트, LG유플러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롯데카드 등이 각각 6명 중 2명으로 33.3%의 비중을 차지했다.
미등기 여성 임원의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는 이랜드월드와 한세실업이 각각 57.1%로 가장 높았고, 영원무역 46.7%, 한국씨티은행 46.2%, 한섬 41%, 신세계인터내셔날 30.8% 순이었다.
한편 올해 새롭게 전문 경영인 여성 사내이사로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CFO), 강귀은 SK지오센트릭 부사장(CFO)이 새롭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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