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 준법투쟁 이틀째…의료현장 "아직 혼란 없어"

기사등록 2023/05/18 15:24:32

준법투쟁 이틀째 대형병원 큰 혼란 없어

간협 "불법 업무지시 거부하라" 참여 독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3월8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음압병동에서 의료진이 병실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2022.03.0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3월8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음압병동에서 의료진이 병실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2022.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간호법 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반발한 간호사들이 불법 의료행위 거부 투쟁을 선언한 지 이틀째 의료현장에서 큰 혼란이 벌어지진 않았다. 대한간호협회(간협)는 "각종 불법 업무지시를 거부해 달라"며 준법투쟁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에서 의료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A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B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도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했다.

C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중증 환자 비중이 높다보니 간호사가 현실적으로 단체행동에 나서긴 어렵다"고 말했다. D 상급종합병원은 "환자가 진료를 보는 데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소아청소년과·흉부외과·외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진료 기능을 수행하는 대학병원의 경우 의사의 업무를 대신하는 간호사, 이른바 PA(진료보조인력) 간호사들이 일정 규모 이상 단체행동에 나서면 수술 지연 등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PA 간호사는 간호부서가 아닌 진료부서 소속이여서 단체행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데다 불법 의료행위임을 알지만 직속 상관인 의사의 지시를 거부하기 힘든 구조다. 간협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밝힌 간호사 본연의 업무가 아닌 불법 의료행위는 대리처방과 수술, 대리기록, 채혈, 초파와 심전도 검사, 동맥혈 채취, 항암제 조제, 비위관(L-tube)과 기관절개관(T-tube) 교환, 기관 삽관, 봉합, 수술 수가 입력 등이다.

간협은 이날 회원들과 간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명을 내고 "각종 불법 업무지시를 강력히 거부해 달라"며 준법투쟁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허위주장에 의한 당정의 건의를 바탕으로 행사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한 것이기에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면서 "반드시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간호법을 악법으로 몰아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이르게 한 정치인들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면서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불법 업무지시를 단호히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총선기획단을 조직해 약속을 어기는 배신의 정치, 거짓으로 진실을 감추는 파렴치 정치,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취급하는 가짜정치를 반드시 단죄할 것”이라고 했다.

간호사들은 오는 19일 연차를 내고 광화문에서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 규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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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 준법투쟁 이틀째…의료현장 "아직 혼란 없어"

기사등록 2023/05/18 15:24:3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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