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양조씨 회양공파 후손가 기증유물' 보고서로 출판물 부문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제26회 전국박물관대회 출판물 부문에서 '풍양조씨 회양공파 후손가 기증유물' 보고서로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을 수상했다.
16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이 책은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준비해 온 유물 기증 사업의 결실이다. 풍양조씨 회양공파 후손들이 경기도박물관에 기증 또는 위탁한 주요 유물을 해제, 번역, 정리한 것이다.
고 조성원씨를 비롯한 가문 후손들은 2018년 11월 풍양조씨 회양공파 묘역을 옮기면서 수습한 조선시대 복식·지석, 대대로 보관해온 고서·초상화 등 유물 181건 586점을 2019~2022년 3차례에 걸쳐 무상기증 또는 위탁했다.
풍양조씨 회양공파는 조선후기 조상기~조환~조진명~조득영~조병현~조구하 등 6대를 이어간 경기 사대부 가문으로, 19세기 세도정치의 주축세력이다.
이 가문은 조선 후기 정치사 연구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동안의 연구 공백을 메워줄 조환·조득영·조병현 3인의 초상, 조상기~조병현 5대에 걸친 석제·백자·토제 지석, 1787년 조환의 연행기록인 필사본 '연행일록' 등은 학계 전문가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도록 형식의 보고서는 다양한 기증유물을 내용에 따라 분류해 ▲초상 ▲가계 기록 ▲저술과 활동 ▲출토 복식 ▲고문서·민속 등 모두 5부로 구성됐다. 각 유물에 대한 해제와 번역, 전문연구 5편을 수록하여 유물의 가치를 밝혔다.
부록의 지석·유서 번역문 중에는 장례와 제사에서 자손의 수고를 줄여주기 위해 절차와 물품을 간소화해 적은 조환의 유서, 상례를 치르면서 허약한 두 아들의 건강이 상하지 않도록 생활방법을 상세히 적은 조병현의 유서, 유배지에서 사약을 받자 '저승에서 두 아들이 효도했음을 알릴테니 나를 걱정말고 나라에 충성하라'는 뜻을 적은 조병현의 절명시 등이 눈에 띈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기증·위탁자의 뜻을 잘 기리고 유물의 가치를 잘 살리기 위해 손상된 유물 보존처리에 힘쓰면서유물의 스토리를 개발하여 전시와 교육자료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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