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영국계 글로벌 가전업체 다이슨이 싱가포르에 차세대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다이슨은 국제적인 첨단 제조 역량과 글로벌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필리핀과 영국에 새로운 R&D 캠퍼스를 신설한다고 4일 밝혔다.
다이슨의 창립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은 "소프트웨어, AI 및 신기술 배터리는 다이슨 기술의 다음 세대를 이끌 것"이라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은 다이슨 제품의 성능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은 다이슨의 첫 번째 독점 신기술 배터리 공장이다. 크기는 농구장 53개 규모로 2025년 완전 가동이 목표다.
다이슨은 작고 가벼운 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싱가포르 공장에서는 다이슨 배터리 셀을 생산한다고 밝혔을 뿐 제조에 사용하는 신기술이나 배터리 종류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다이슨이 전기차 제조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이슨은 지난 2017년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다이슨은 직원 600명을 고용해 싱가포르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전했다.
하지만 2019년 10월 돌연 전기차 개발 포기를 선언했다가 2020년 전기차 시제품을 공개한 이후 상용화 등의 공식적인 사업 추진은 중단한 상태다.
다이슨은 필리핀과 영국에도 신규 투자를 진행한다.
필리핀 테크놀로지 센터에는 약 1억6600만 파운드(약 2772억원)를 투자한다.
센터는 농구 경기장 92개에 달하는 규모로 다이슨의 연구 개발 및 첨단 모터 제조 역량을 모두 통합 관리한다. 올해 말 약 450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할 계획이다.
필리핀 센터의 R&D팀은 소프트웨어, AI, 로보틱스, 유체 역학 및 하드웨어 전자공학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해당 기술 연구를 통해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등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상반기 공개할 필리핀 센터는 다이슨 직원의 '웰빙'을 위해 설계한다. 공기 질, 자연광 등을 고려해 직원들을 위한 레저 및 스포츠 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실험실과 사무 공간을 조성한다.
다이슨은 영국 남서부 브리스톨에도 새로운 기술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1억 파운드(약 1670억원)를 신규 투자한다. 신규 센터에서는 수백 명의 소프트웨어 및 AI 엔지니어들이 연구를 진행하며 영국 및 아일랜드 지역 전자상거래팀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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