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NE능률은 회장이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주가가 3개월 새 10배 뛰었다. 당시 대선 후보주자로 오르내리던 윤석열 대통령 테마주로 엮이면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E능률 주가는 2021년 2월 말 3175원에서 6월9일 3만750원까지 치솟았다.
약 3개월 간 주가를 10배 넘게 띄운 건 '파평 윤씨'라는 키워드였다. 최대주주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파평 윤씨라는 소문이 돌며, 같은 파평 윤씨였던 당시 유력 대선주자이자 전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테마주로 묶인 것이다.
NE능률뿐 아니라 웅진그룹 회장 역시 윤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부각됐다. 같은 기간 웅진은 1085원에서 4176원까지 4배 가량 올랐다.
정치 테마주에 정책적 연관성부터 학연, 지연까지 동원되는 일은 다반사지만 같은 본관과 성씨까지 테마주의 재료로 등장한 건 이례적이었다. 대선이나 총선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는 후보자와 회사 대표, 사내·사외이사 간 연결고리를 찾아 관련주로 발굴하려는 시도가 반복된다. 이로 인해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곤 한다. 덕성과 덕성우, 서연도 대표이사 또는 사외이사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엮였다.
당시 NE능률은 주가 급등에 대한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과 윤 전 총장은 아무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급등한 정치 테마주들은 후보의 당선과 관계없이 결국 주가가 빠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회사의 실적이나 전망과 관계없이 급등한 만큼 이벤트 소멸과 함께 차익실현이 이뤄지며 급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NE능률은 21일 전일 대비 75원(1.66%) 내린 4445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고점(3만750원)과 비교해 2년도 채 안돼 주가가 7분의1토막 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업가치의 본질과 관계없는 정치테마주의 급등락 현상에 투자자들이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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