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톤당 120달러 이상 고수준 유지
양사 보수 일정으로 열연강판 공급 빡빡해질 듯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이달 열연강판 가격을 또 한번 올린다. 철광석 등 원료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설비 보수 시즌을 맞아 물량 공급이 견조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부터 꾸준히 가격을 올린만큼 지난해 4분기 크게 악화된 실적은 다시 개선될 수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4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했다. 이 인상은 이달 주문 투입분부터 적용된다. 현대제철도 4월 출하분부터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씩 올렸다. 양사는 이달부터 냉연도금재 가격도 톤당 3만원 인상했다.
이런 가격 인상은 원료 가격 강세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CFR·운임포함인도) 가격은 이달 7일 기준 톤당 120.53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톤당 80~9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1월 톤당 120달러를 넘어선 이후 줄곧 120~13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철광석은 쇳물을 생산하는 주 원료로 철강재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선 철광석 가격 상승을 곧 철강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보기도 한다.
이달 열연설비 보수로 공급이 다소 빡빡해질 수 있는 점도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4월 말부터 보름간 포항 1열연공장을 보수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또한 4월 중순부터 닷새간 당진 1열연공장을 수리할 예정이다. 양사 보수일정에 따라 시장에서는 공급 물량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사들의 적극적인 가격 인상 정책은 올해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 1분기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이 584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4254억원 영업손실을 보였지만, 1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275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제철도 올 1분기 2582억원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2분기에는 중국의 리오프닝 본격화로 1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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