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남 납치·살해 추가 공범 입건…살인예비 혐의"(종합)

기사등록 2023/04/03 16:19:46

최종수정 2023/04/03 16:25:58

"'범행 제의' 이씨, 피해자 업체서 근무"

"금전 지원 받아…투자 손실 8000만원"

살인예비혐의 20대 입건…"미행 가담"

범행 도구 주사기서 마취제 성분 검출

이씨만 변호인 선임…구속 심사 종료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 황모(왼쪽부터), 이모, 연모 씨가 각각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중반 여성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04.0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 황모(왼쪽부터), 이모, 연모 씨가 각각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중반 여성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소현 정진형 기자 = '강남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범행을 처음 제의한 것으로 의심 받는 이모(35)씨로부터 피해자가 근무했던 가상화폐(가상자산) 업체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아울러 기존에 검거된 피의자 3명 외 공범 1명을 살인예비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백남익 서울 수서경찰서장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씨는 피해자와의 관계에 대해선 피해자가 근무했던 코인업체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사실이 있고, 이후 피해자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일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 금액은 (본인 진술) 8000만원"이라며 "시점은 2020년 정도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투자 여부 등과 마찬가지로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이씨를 비롯해 연모(30), 황모(36)씨 등 3명을 '강남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로 검거했고 강도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씨가 범행 제안하고 지원…피해자와 금전관계"

이씨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중반 여성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부동산 개발 금융 관련 회사에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 A씨를 납치하고 살해한 연씨와 황씨는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드러났는데, 경찰은 이씨가 범행을 제안하고 대상을 지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이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한 상태다. 직접 살해 행위를 실행한 것은 연씨와 황씨로 보여지지만 공모관계가 인정돼 3명 모두에게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범행을 제안하고 자금 및 범행에 사용된 도구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공모관계가 인정된다"며 "모두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씨와 피해자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백 서장은 "이씨가 피해자로부터 2021년경 금전적 지원 2000만원을 받은 적 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범행을 제의하면서 공범들에게 대가성 금품을 건넨 사실도 확인됐다.

백 서장은 "황씨가 이씨로부터 범행을 제의 받은 후 지난해 9월경 현금 500만원을 받았고, 이후 200만원 가량을 (추가로) 받은 사실이 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했다.

연씨와 황씨는 범행 당일 도주 경로의 중간 지점에서 이씨를 1회 만났다고 진술하고 있다.

백 서장은 "용인 부근에서 만났는데, 그때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핸드폰을 이씨에게 건네 주었고 그 이후로 연씨, 황씨는 대청댐으로 갔다"며 "이씨는 별도 동선으로 움직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피의자들의 계좌 또는 가상화폐 지갑에서 범행 관련 입출금 내역이 확인됐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엔 "가상화폐를 이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진술은 있으나 실제 이체가 이뤄졌는지 여부 등에 대해선 확인 중에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 3인조 중 한 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3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04.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 3인조 중 한 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3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04.03. [email protected]


20대 공범 추가 입건…"미행 등 가담했다가 중단 진술"

경찰은 연씨, 황씨 진술을 토대로 살인예비 혐의로 20대 남성 B씨를 공범으로 입건했다. B씨는 연씨, 황씨와 배달대행일 등을 하며 알게 된 사이로, 황씨 소개로 이씨를 알게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백 서장은 "B씨는 황씨로부터 가상화폐 등 금품을 빼앗은 후 살해하자는 제안을 받아 (피해자를) 미행하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가 중단했다고 진술했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연씨, 황씨와 함께 이씨를 직접 만난 적은 있지만 이씨로부터 범행 관련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한다"며 "황씨로부터 지난 1월께 (범행) 제의를 받았고, 미행과 감시가 힘들어 3월 중순 경 이탈했다고 진술했다"고 부연했다.

B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했으며, 경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 여부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범행에 사용된 차량에서 발견된 주사기 약물 사용과 관련해 경찰은 "마취제 성분으로 나타났는데 주사기를 피해자에게 사용했다고 연씨와 황씨가 진술했지만 실제 피해자에게 투여했는지 여부는 부검 결과를 종합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범행 당일 피의자들이 본인(황씨) 명의 렌터카를 이용했다는 데 대해선 "실제로 범행을 하고 급히 도주하다 보니 본인 명의로 렌터카를 빌린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했다.

평소 미행에 사용된 연씨 차량엔 저장된 블랙박스 내역이 없으며, 렌터카 블랙박스는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 등은 앞서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심사는 오후 12시14분께 종료됐으며,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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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남 납치·살해 추가 공범 입건…살인예비 혐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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