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日동포들 만나 "한일 관계 악화, 사과"…동포들 "尹 용단에 봄날"(종합)

기사등록 2023/03/16 17:32:29

최종수정 2023/03/16 17:49:57

"기시다와 마주 앉아 양국 협력 강화 방안 논할 것"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3.03.16. photo1006@newsis.com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3.03.16. [email protected]

[서울·도쿄=뉴시스] 양소리 박미영 기자 =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첫 번째 일정은 재일동포와의 만남이었다. 윤 대통령은 동포들을 만나 이웃국가인 일본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그래서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발표하고 양국이 협력할 것을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관계가 불편하거나 악화되면 동포들부터 힘이 든다. 정부 대표로서 동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인사 등 각계각층의 재일동포 130여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박재현 재일한국유학생연합회 회장, 여건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 단장,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 허미미 유도선수, 권승조 메타스케일 대표, 일본에 정착한 조선 도공의 후예인 15대 심수관, 윤미 사회복지법인 마음의가족 이사장 등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여 단장은 먼저 환영사를 통해 "대통령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쉽지 않은 용단을 내려 재일동포들에도 드디어 봄날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관계는 우리 재일동포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한국의 반일 목소리가 거셀수록 (이는 다시) 우리 재일동포에 날아온다"고 했다.

여 단장은 윤 대통령 내외의 방일로 "진전된 한일관계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동포 여러분을 뵙게 돼 참으로 반갑고 기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한일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이곳 도쿄를 방문했다"며 "(일본은) 안보,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함께 협력하는 파트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정치, 경제, 인적교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정체됐다"고 했다.

이어 "이웃 일본과의 연대와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발표했고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함께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예고하며 "기시다 총리와 마주 앉아 이러한 취지를 재확인하고 양국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안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고 양국이 미래로 나아갈 때 재외동포여러분께서도 더 자긍심을 가지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본 동포 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일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며 "자부심과 자긍심을 잃지 않고 각자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동포여러분 덕분에 일본 내 한국의 위상도 크게 향상됐다"고 했다.

이어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여러분들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가 시작하기 전 윤 대통령 부부는 재일동포들과 조를 나눠 기념 촬영을 했다. 또 윤 대통령 부부는 행사장에 도쿄 한국학교의 합창단 어린이들과 각각 손을 잡고 웃으며 들어왔다. 도쿄 한국학교 합창단 12명을 행사가 시작하자 애국가를 합창하며 윤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간담회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2023.03.16. photo1006@newsis.com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간담회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2023.03.16. [email protected]

이후 시작된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도쿄에 와서 여러분들을 뵈니 기쁠 뿐만 아니라 가슴이 벅차다"고 동포들에 다시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5년 전 오부치 총리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선언하면서 '한일은 1500여년간 우호 협력 관계였고,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50년만 불행한 관계였다. 불행한 50년이 1500년의 우호 역사를 부정하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또 "양국 국민이 상대국을 좋아하면 문화에 관심을 갖는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양국 문제를 국내 정치나 자기 입지에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민주 국가에서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한일관계가 원상회복을 해도 만일 대립이 생긴다면 강력하게 싸울 때는 싸워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류까지 끊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미래 세대와 문화·학술은 늘 탄탄한 교류 기반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나보고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하는데 너무 당연한 결정을 한 것이다. 엄청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정상화돼야 하는 이유는 동포 여러분들 때문이다. 한일관계가 불편하거나 악화되면 동포들부터 힘이 든다. 정부 대표로서 동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담대한 마음을 갖고 한일관계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동포들은 일본의 신문과 방송이 온통 윤 대통령의 방일에 대해 우호적인 기사로 가득하다며 반가운 인사를 표했다.

신용상 민단중앙본부 상임고문은 "윤 대통령께서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셔서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고 있다. 양국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치면서 여 단장은 동포 대표로 대통령에게 심수관 도예가가 제작한 도자기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이 많이 오는 용산 대통령실에 잘 전시해서 심수관 선생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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