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체 연체율 4개월 연속 ↑…최대 23%
부동산 불황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리스크↑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와 관련된 대출을 취급하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계의 연체율이 최대 2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리스크는 올해 부동산 시장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저신용자들 위주의 신용대출도 늘어나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9개 지난 2월 온투업체들의 연체율은 4.1%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의 연체율은 지난해 11월 3.14%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 4개월 사이 30%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다온핀테크가 23.11%, 오아시스펀드와 투게더펀딩이 각각 18.13%, 17.01%를 기록해 공시 의무 기준인 15%를 상회했다. 이 중 투게더펀딩은 대출규모 기준 업계 2위사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수의 개인 또는 법인투자자에게서 투자금을 유치해 자금을 대출이 필요한 이들에게 연결, 원금과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금융 서비스다. 과거에는 'P2P'(Peer-to-Peer Finance·개인간 거래 중개업)로 불렸다.
업계 상위사들도 연체율 상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중소업체에 비해 낮은 수준의 연체율을 보이고 있으나 그 상승세는 유사하다. 대출잔액 기준 업계 1위인 피플펀드의 지난달 연체율은 4.08%로 집계돼 전월(3.25%) 대비 0.83%포인트 상승했다. 이 외에도 3위사인 8퍼센트는 8.93%로 한달만에 약 2배가량 상승했다.
이들 업체의 연체율이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된 것은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배경으로 풀이된다. 통상 온투업체들은 기업 대출을 주력으로 취급해왔는데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자 부동산 담보 대출 등에서 연체가 발생했다. 온투업체들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 상위사임에도 부동산 불경기를 견디지 못해 폐업한 곳도 있다. 지난해 12월 업계 7위사인 그래프펀딩은 회사 해산과 영업중단을 공지하며 "국내외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현황 등으로 영업 종료를 의결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이같은 부동산 불황이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보면, 한은은 주택시장 관련 높은 대출금리나 매매·전세가격의 연쇄 하락으로 인해 따라 당분간 부동산 경기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은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의 부실 위험성을 높이고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고위험 가구를 증가시키는 등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한 부동산PF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최근 늘고 있는 신용대출 비중도 문제다. 온투업체들이 중금리 위주의 대출을 영업하면서 타 금융권의 고금리·대출한도 축소 등을 피해 중저신용자들의 이용이 늘었는데 이 영향으로 인해 상환을 하지 못하는 차주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대표적 온투업체인 피플펀드·렌딧·8퍼센트 등의 지난달 개인신용대출잔액은 1411억원으로 전년동기(1117억원)와 비교해 294억원 늘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연체율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며 "업무보고서 등을 통해 건전성 현황을 모니터링 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9개 지난 2월 온투업체들의 연체율은 4.1%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의 연체율은 지난해 11월 3.14%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 4개월 사이 30%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다온핀테크가 23.11%, 오아시스펀드와 투게더펀딩이 각각 18.13%, 17.01%를 기록해 공시 의무 기준인 15%를 상회했다. 이 중 투게더펀딩은 대출규모 기준 업계 2위사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수의 개인 또는 법인투자자에게서 투자금을 유치해 자금을 대출이 필요한 이들에게 연결, 원금과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금융 서비스다. 과거에는 'P2P'(Peer-to-Peer Finance·개인간 거래 중개업)로 불렸다.
업계 상위사들도 연체율 상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중소업체에 비해 낮은 수준의 연체율을 보이고 있으나 그 상승세는 유사하다. 대출잔액 기준 업계 1위인 피플펀드의 지난달 연체율은 4.08%로 집계돼 전월(3.25%) 대비 0.83%포인트 상승했다. 이 외에도 3위사인 8퍼센트는 8.93%로 한달만에 약 2배가량 상승했다.
이들 업체의 연체율이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된 것은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배경으로 풀이된다. 통상 온투업체들은 기업 대출을 주력으로 취급해왔는데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자 부동산 담보 대출 등에서 연체가 발생했다. 온투업체들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 상위사임에도 부동산 불경기를 견디지 못해 폐업한 곳도 있다. 지난해 12월 업계 7위사인 그래프펀딩은 회사 해산과 영업중단을 공지하며 "국내외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현황 등으로 영업 종료를 의결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이같은 부동산 불황이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보면, 한은은 주택시장 관련 높은 대출금리나 매매·전세가격의 연쇄 하락으로 인해 따라 당분간 부동산 경기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은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의 부실 위험성을 높이고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고위험 가구를 증가시키는 등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한 부동산PF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최근 늘고 있는 신용대출 비중도 문제다. 온투업체들이 중금리 위주의 대출을 영업하면서 타 금융권의 고금리·대출한도 축소 등을 피해 중저신용자들의 이용이 늘었는데 이 영향으로 인해 상환을 하지 못하는 차주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대표적 온투업체인 피플펀드·렌딧·8퍼센트 등의 지난달 개인신용대출잔액은 1411억원으로 전년동기(1117억원)와 비교해 294억원 늘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연체율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며 "업무보고서 등을 통해 건전성 현황을 모니터링 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