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3] '로봇·AI' 무기 든 KT…글로벌 '디지털 전환' 점령 나선다

기사등록 2023/02/28 07:00:00

최종수정 2023/02/28 10:18:42

스페인 개척선·드라마 '우영우' 속 고래 모티브로 부스 꾸려

실외 배송로봇·방역로봇 전시…초거대 AI 및 협력사 기술 소개

구현모 대표 "AI가 대세…디지코 KT 응원해 달라" 당부

[바르셀로나=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기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KT 부스 앞을 지나고 있다. 2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MWC 2023'은 5세대(5G)·6G 이동통신과 위성,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 기술을 확인하는 모바일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3.02.27. photo@newsis.com
[바르셀로나=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기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KT 부스 앞을 지나고 있다. 2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MWC 2023'은 5세대(5G)·6G 이동통신과 위성,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 기술을 확인하는 모바일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3.02.27. [email protected]

[바르셀로나=뉴시스]심지혜 기자 = "디지코(DIGICO) KT."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안 행사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공동관 ‘인더스트리 시티’에 KT가 부스를 꾸렸다.

가장 먼저 '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뜻하는 '디지코' 문구와 함께 KT 이름이 붙은 커다란 간판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부스는 지난해 KT가 대박을 터뜨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가 좋아하는 동물 고래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드라마에서 고래는 우영우가 정답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KT는 전시장 한쪽 천장에 고래 조형물도 설치했다.
[바르셀로나=뉴시스] KT는 MWC2023에 마련한 부스에서 고래 조형물을 전시했다. 고래는 KT 그룹사가 방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인 우영우가 좋아하는 동물이다. (사진=심지혜 기자) 2023.2.27
[바르셀로나=뉴시스] KT는 MWC2023에 마련한 부스에서 고래 조형물을 전시했다. 고래는 KT 그룹사가 방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인 우영우가 좋아하는 동물이다. (사진=심지혜 기자) 2023.2.27

현장에서 만난 KT 관계자는 “스페인에서 시작된 대항해 개척선과 드라마에서 우영우에게 결정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고래를 모티브로 부스를 디자인했다”며 “이는 KT가 글로벌 산업의 디지털 전환(DX) 개척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적인 DX 기술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개척해가는 KT의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DX의 개척자가 되겠다는 KT의 포부를 설명하듯, 전시관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DX를 위한 핵심 기술과 함께 활용 서비스들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디지코 KT의 핵심 역량인 AI 반도체, 로봇,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등 다양한 DX 기술을 분야별로 배치했다.
[바르셀로나=뉴시스] KT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에서 냉·보온 기능을 탑재한 실외 배송로봇을 선보였다. (사진=심지혜 기자) 2023.2.27
[바르셀로나=뉴시스] KT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에서 냉·보온 기능을 탑재한 실외 배송로봇을 선보였다. (사진=심지혜 기자) 2023.2.27

부스에 입장하니 네모난 상자를 등에 업은 귀여운 실외 배송로봇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음식을 배달하면 배달원이 오토바이 뒤에 네모난 상자를 싣고 그 안에 음식을 담는다. 배송로봇은 미래에 오토바이 배달원을 대신할 대체제인 셈이다. 강점은 음식 담는 상자에 냉·보온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대개 음식을 시키면 주변 날씨에 따라 온도가 달라져 음식 상태를 그대로 보존하기가 어렵다. 추운 날 따듯한 음식을 시키면 차갑게, 더운 날 시원한 음료를 시키면 미지근하게 배달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배송로봇은 온습도 기능을 갖추고 있어 만들어진 음식 최대한 유지한 상태로 배달해 준다.

이동은 자율주행 기능으로 한다. 카메라가 주변 상황을 인식해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사람이 있거나 장애물이 있으면 기다렸다가 자연스럽게 피해가도록 했다.
[바르셀로나=뉴시스] KT가 MWC2023 전시부스에서 방역로봇을 소개했다. 이 로봇은 임무를 수행하면 무선충전 구역으로 돌아온다. (사진=심지혜 기자) 2023.2.27
[바르셀로나=뉴시스] KT가 MWC2023 전시부스에서 방역로봇을 소개했다. 이 로봇은 임무를 수행하면 무선충전 구역으로 돌아온다. (사진=심지혜 기자) 2023.2.27

방역로봇도 KT 부스를 지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가운데 KT는 전시장 청결을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방역 로봇을 개발했다. 방역로봇은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시관 살균 작업을 했다. 그러다 임무를 마치면 원래 자리로 돌아와 무선 충전을 한다.

한 걸음 더 이동하면 KT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는 ‘DX플랫폼 존’이 나온다.
[바르셀로나=뉴시스] KT가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20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를 소개하는 내용의 부스를 구성했다. 부스에서는 영상을 통해 초거대AI 믿음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2023.2.27
[바르셀로나=뉴시스] KT가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20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를 소개하는 내용의 부스를 구성했다. 부스에서는 영상을 통해 초거대AI 믿음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2023.2.27

가장 먼저 KT의 초거대 AI ‘믿음’ 소개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보유하고 있다. 목표는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다.

믿음은 KT 혼자만의 기술이 아니다. 리벨리온(AI반도체 설계),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과 생태계를 이룬 결과물이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로 AI의 핵심 전략인 ‘AI 풀스택(Full Stack)’을 함께 구축한다. 모레는 AI 인프라 솔루션으로 협력하고 있다. 전시부스에서 KT는 양사의 기술력을 함께 안내했다. 초거대AI를 위한 개방형 AI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도  소개했다.
 
[바르셀로나=뉴시스] KT가 MWC2023에 마련한 부스에 춤을 추면 AI가 동작을 평가하는 '메타댄스' 콘텐츠를 선보였다. (사진=심지혜 기자) 2023.2.27
[바르셀로나=뉴시스] KT가 MWC2023에 마련한 부스에 춤을 추면 AI가 동작을 평가하는 '메타댄스' 콘텐츠를 선보였다. (사진=심지혜 기자) 2023.2.27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코너는 K-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 AI가 평가해주는 ‘메타댄스’ 서비스다. 대부분의 전시가 정적인데, 이 곳에서 만큼은 신나는 노래에 맞춰 전시 담당자가 팔다리를 쭉쭉 뻗으며 춤을 추니 이목이 확 쏠렸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보며 춘 동작과 자세 정보를 AI가 추정하고 특징 데이터를 추출해 이용자와 안무가의 동작 유사도와 활동량을 평가한다. AI가 방구석 춤선생이 된 셈이다.

[바르셀로나=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구현모 KT 대표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 첫날인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내 KT 전시 부스를 찾아 데니스 앤서니 컨버지 ICT 솔루션즈 최고경영자와 함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2.27. photo@newsis.com
[바르셀로나=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구현모 KT 대표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 첫날인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내 KT 전시 부스를 찾아 데니스 앤서니 컨버지 ICT 솔루션즈 최고경영자와 함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2.27. [email protected]

이날 MWC 부스 투어 후 KT 전시관에 방문한 구현모 KT 대표는 "AI가 대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KT가 계속해서 AI에 집중한 것이 전세계적 흐름과 다르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주먹을 쥐고 화이팅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디지코 KT'를 계속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디지코는 디지털플랫폼기업을 압축한 단어로 구 대표가 2020년 취임 이후 줄곧 강조했다. 특히 AI는 디지코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이번 MWC는 그가 회사 대표로서 참여하는 마지막 글로벌 행사다. 차기 대표이사 선정을 위한 경쟁 후보군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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