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탑재 가능 전략순항미사일 4발 발사.…軍 "한미 분석 중"

기사등록 2023/02/24 12:13:20

北, 23일 전략순항미사일 4발 발사 발표

군 "한미 파악 내용과 北 발표 차이...분석중"

탐지 어렵고 방어·요격체계 교란 가능성

[김책=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23일 북한군이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하고 있다. 2023.02.24.
[김책=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23일 북한군이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하고 있다. 2023.02.24.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23일 새벽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순항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2일 한·미·일이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한 미사일 방어훈련에 맞대응해 다양한 전술핵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이는데 군 당국은 진위 여부를 분석 중이라는 입장이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파괴력은 덜하지만 탐지가 어렵고 미사일 방어 및 요격체계를 교란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새벽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했다며 동해상으로 미사일 '화살-2'형 4발을 시험 발사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4발이나 쏘고 이 미사일에 명칭을 붙이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발사된 미사일들이 동해에 설정된 2000km 계선의 거리를 8자형 궤도로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비행시간은 1만 208초에서 1만 224초 사이로, 약 2시간 50분이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군 당국이 발표하지 않은 내용이다.

군은 순항미사일의 특성상 탄도미사일과 달리 정찰감시 능력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대체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여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발표에 대해 "북이 주장하는 시간에도 다양한 한미 정찰감시 자산들이 해당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북한 주장의 진위를 포함하여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한미 정찰 자산이 파악한 것과 북한 발표 내용은 차이가 있다"며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사실 여부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북한의 주장이 과장됐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아직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로켓엔진을 동력으로 삼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제트 엔진과 날개가 있어 비행기처럼 날아가는 미사일이다

소형 탄두를 탑재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과 같은 엄청난 파괴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타격 정확도는 매우 높다. 또 속도는 탄도미사일보다 느리지만 발사 후 경로를 바꾸거나 저고도 비행으로 레이더망을 회피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과 함께 섞어 발사를 하면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은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전술핵무기로 개발하고 있어 더욱 위협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2일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면서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에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이 실전 배치됐음을 시사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일반적으로 탄도미사일과 비교해 순항미사일은 탄두의 중량을 무겁게 할 수 없다"며 "현재까지 6차례 핵실험 결과를 토대로 축적한 북의 핵탄두 경량화 및 소형화 기술 수준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핵실험 없이도 이 정도 수준의 핵탄두는 제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론 비행속도가 음속 이하라는 점에서 요격가능성이 높겠지만 북한이 한 가지 미사일을 차량, 기차, 잠수함, 저수지에서 쏘는 기발함을 생각한다면 다양한 운용 방안을 모색하고 확장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통상적으로 순항미사일의 순항고도가 100m 이하이기 때문에 기존의 조기경보 레이더에 의한 탐지 및 기존의 미사일방어체계에 의한 요격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지금까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만 대응책을 고민하고 구축해왔다"며 "이제는 전술핵탄두를 탑재하는 순항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책을 고민할 시점이다"고 제언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순항미사일은 산을 끼고 돌면 탐지가 어렵다"며 "조기경보 레이더가 하늘에 떠 있으면 상당 부분 탐지가 가능한데 사각지대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순항미사일도 초대형 방사포와 마찬가지로 핵탄두 탑재는 현재 제한된 것으로 대체로 평가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순항미사일의 핵탄두 탑재 가능성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아직 양산 및 작전배치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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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 탑재 가능 전략순항미사일 4발 발사.…軍 "한미 분석 중"

기사등록 2023/02/24 12:13: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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