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옛이름 'Ousan’ 표기한 김대건 신부, 조선전도 유럽 전파

기사등록 2023/02/22 16:35:19

최종수정 2023/02/22 22:17:49

[서울=뉴시스]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제작한 '조선전도'에 나오는 울릉도와 독도 (사진=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2.0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제작한 '조선전도'에 나오는 울릉도와 독도 (사진=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2.0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 최초 신부 김대건 신부(1821~1846)가 로마자판 조선 지도를 만들어 19세기 중반 서구에 전파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최근 발간한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연구'에 따르면 김대건 신부는 1845년 당시 생사를 넘나드는 조선 포교의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한자음을 로마자로 반영한 조선전도 원본을 제작했다.

조선전도 원본 표기는 지금까지 소개된 사례 중 조선인 스스로 한국 한자음을 반영해 지명을 로마자로 표기한 최초의 사례다.

이 연구서는 특히 seoul(서울), oulnengtou(울릉도), ousan(우산, 독도), Tsetsou(제주) 등 당시 조선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사용하던 지명의 한국 한자음을 로마자로 표기했다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건 신부는 조선인 최초 가톨릭 신부였고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평등사상과 박애정신을 실천한 인물로 유네스코에서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한 바 있다. 유네스코가 그를 주목한 또 하나의 이유는 조선전도를 작성해 유럽에 조선을 알린 점이다.

김 신부는 1845년 조선 정부에 소장된 지도를 모사한 후 지명을 로마자로 표기한 조선전도를 제작해 파리외방전교회에 전했다.

1845년 이전에는 외국인들이 한국 지명의 로마자 표기를 중국 한자음이나 일본 한자음을 반영해 표기했다면 이 지도에 이르러 한국 한자음으로 우리 지명을 로마자로 표기하게 됐다. 프랑스 지라학자 말트 브렁은 1856년 '세계지리' 3권 아시아 편에 조선전도의 지명 등을 축약정리했다.


[서울=뉴시스]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연구 (사진=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2.0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연구 (사진=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2.0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지도는 이후 널리 모사돼 개항기 실측지도가 등장하기 전까지 수십 년간 서구 국가들에서 사용됐다.

1978년 처음으로 고(故) 최석우 몬시뇰이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그 존재를 확인한 후 이 지도는 학계와 종교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지도는 프랑스 해군을 거쳐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한편 19세기 초반 유럽에서 가장 상세한 조선 지도로는 당빌(Jean-Baptiste B. d'Anville, 1697~1782)의 '조선왕국도'(1735년)가 있다. 이 지도는 조선에서 제작된 지도에 비하여 정확성이 떨어져  유럽인들에게 조선에서 작성된 정확한 지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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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옛이름 'Ousan’ 표기한 김대건 신부, 조선전도 유럽 전파

기사등록 2023/02/22 16:35:19 최초수정 2023/02/22 22: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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