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구호대, 숙영지서 총성·여진 버텨…튀르키예 대사 눈물도(종합)

기사등록 2023/02/20 15:49:46

최종수정 2023/02/20 17:10:47

8명 구조·19구 수습…공관원 지원

대원·구조견, 건강 양호…검진계획

숙영지 난민 갈등에 치안군 병력

음식과 자동차 빌려주는 등 '도움'

대사 "한명 구조, 국민 전체 구조"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으로 튀르키예 지진피해현장에 파견되었던 소방청 대원들이 구호활동을 마치고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해외긴급구호대 1진은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군 인력 118명으로 지난 8일 현지로 출국해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3.0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으로 튀르키예 지진피해현장에 파견되었던 소방청 대원들이 구호활동을 마치고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해외긴급구호대 1진은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군 인력 118명으로 지난 8일 현지로 출국해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3.0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튀르키예로 파견됐던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이 지난 18일 귀국한 가운데, 외교부는 "활동을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1진 긴급구호대장을 맡았던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20일 조인재 중앙119구조본부장, 이윤희 육군 특수전사령부 중령, 김민종 코이카 사무국 현지 팀장 등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진행했다.

원 국장은 "피해가 가장 극심한 지역 중 하나인 안타키아 지역에서 구조활동 펼쳤다.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고 19구 시신을 수습했다"며 "대원들은 선발대 3명 포함 12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처음으로 현장 구조 인력으로 군 인력 49명이 투입됐고, 여성 대원들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이원익 주튀르키예대사, 이우성 주이스탄불총영사 등 현지 공관원들이 장거리 육로를 오가며 활동을 전면 지원했다.

원 국장은 "이스탄불 소방청 구조팀과 공동 구조 작업을 하는 등 국민의 관심 속에 활동을 전개했다"며 "이스탄불에서 온 한 분은 본인의 외조부가 한국전 참전 용사라며 감격해 했다. 현장의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귀국한 대원들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상을 입은 구조견들도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대원들은 향후 2주 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필요한 건강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원 국장은 "정부는 국제사회의 위기 대응에 앞장서 동참하고, 자유, 평화, 번영을 지향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격에 걸맞는 기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 구호대는 현재 UN OCHA 산하기구인 INSARAG(국제 탐색구조 자문단) 기준 가장 높은 등급인 '헤비'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공화국 대사가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 및 구조를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원들을 격려하며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3.02.07. mangust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공화국 대사가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 및 구조를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원들을 격려하며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3.02.07. [email protected]

구호대들은 현장에서 수도와 전기가 끊겨 열악한 생활을 했을 뿐 아니라, 한국으로 귀국하기 직전인 17일(현지시간)까지도 큰 여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난 상황이 길어질수록 현지 주민들의 감정이 격앙되면서 우리 숙영지 주변에 총성이 들리는 등 시리아 난민과 현지인들 간의 갈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지 치안군이 보호 차원에서 병력 7명 정도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다수의 주민들은 빵이나 차 등 먹을 것을 나눠주는가 하면, 구호와 물품 수송을 위해 본인의 차를 스스럼 없이 빌려주는 등 구호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는 것이 대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우리 구호대는 지진이 일어난지 약 50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 타 구호대와 비교해 가장 빨리 현장에 투입된 사례로 알려졌다. 지진 현장에 내려온 첫 튀르키예 대사 또한 우리 대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살리 무라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는 복귀한 구호대를 맞이하기 위해 공항에 나와 조인재 중앙119구조본부장과 인사하며 "튀르키예 국민 한 명을 구조하면 국민 전체를 구조하는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는 얘기를 전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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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구호대, 숙영지서 총성·여진 버텨…튀르키예 대사 눈물도(종합)

기사등록 2023/02/20 15:49:46 최초수정 2023/02/20 17: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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