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민의힘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
"보수이념, 호남서 구현되도록 당선자 내야"
"호남전략, 신기록 경쟁…큰 역할 부여해달라"
[서울·광주=뉴시스]최영서 김승민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6일 "우리가 생각하는 보수이념과 가치가 호남에서도 구현되도록 당선자를 내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에서 명맥이 끊긴 호남의 큰 정치인을 국민의힘에서 배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전남 순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천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이 호남·전라도당이라고 하면서 매번 경상도 출신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이기기 위해서 도전하는 것처럼, 우리도 호남을 핵심 지역으로 삼아서 전국 선거를 이길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처음 순천에 온 게 2020년이다. 첫 선거에서 받은 득표 수가 4058표, 퍼센트로 치면 3.02%"라며 "우리 순천의 정치, 전남의 정치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말 서럽고 힘들었던 것은 오히려 선거 이후였다. 없는 집에서 싸움 난다고 우리끼리 호남 몫이라는 그 지분 한 줌의 권력이라도 움켜쥐고자 남을 깎아내리는 많은 일이 있었다"며 "어려운 곳에서 고생한다는 명분으로 권력자에 붙어서 권력의 부스러기를 받을 궁리만 하는 것을 많이 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호남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서 한번은 꺾어보겠다는 시도를 하기보다는 오히려 호남사람들을 이용해서 본인의 입지를 강화해 보려는 일부 정치 모리배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이제 국민의 힘은 호남전략은 단 하나다.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라며 "이제 이번 전당대회에서 저 천하람에게 더 큰 역할을 부여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김종인·이준석 지도부에서 했던 것처럼 우리는 항상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역사를 부정하고 막말을 일삼는 정당이 아니다. 광주에서 현수막이 찢어지면 당대표가 매번 새벽 버스를 타고 와서 다시 매다는 그런 정당이 됐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우리 당이 조금만 진정성 있게, 일관성 있게 뛴다면 전남과 전북, 광주의 주민들은 이미 마음을 열어주실 준비가 돼 있다"며 "이미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희망을 봤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 후보는 정견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경쟁자인 안 후보가 전날 '총선 승리 후 당대표를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집권 여당 당대표로서 정부와 보조를 잘 못 맞추겠다, 선거 때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스스로 노출한 발언"이라며 "'윤심 호소'가 실패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 당대표는 단순한 선대위원장이 아니다. 선거까지만 하고 대통령이 불편할 수 있으니 물러나겠다는 것은 책임있는 당대표 후보의 자세가 아니다"고 재차 지적했다.
자신이 대통령과 지나치게 대립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미 대통령의 적이라고 규정된 후보가 더 심각할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저에 대해서 어떤 관계성을 규정하신 바가 없다"고 안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천 후보는 "최소한 대통령을 배신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는 지금부터 이미 '낙하산 공천' 안 하겠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며 "오히려 가장 안 좋은 것은 선거 때는 윤심을 얻기 위해 뭐든 해줄 것처럼 떠들다가 나중에 뒤통수 치는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차기 총선) 출마 희망이 50명 가깝다고 알려지고 있다"며 "이분들이 강남이랑 TK(대구경북)에서 다 소화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있는 현역 의원들과의 공천파동 어떻게 하겠나. 있는 파이를 어떻게 누가 많이 가져갈까를 고민하는 것보다는, 천하람같이 전국 단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당대표 후보를 선택해서 파이를 키운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훨씬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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