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명 식당 대표 청부살인 3인조 법정서 "살해 계획 부인"

기사등록 2023/02/16 13:32:56

제주지법 제2형사부, 16일 오전 3인조 공판준비기일

지시자 박씨 "강도살인, 범행 공모 등 공소사실 부인"

행위자 김씨 "살해 의도 없었다…몸싸움 도중 우발적"

조력자 이씨 "남편이 살해할 줄 몰랐다…공모 안했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청부 살인 3인조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왼쪽부터)살인교사범(55), 살해범(50), 도피를 도운 살해범의 아내(45). 2022.12.28.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청부 살인 3인조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왼쪽부터)살인교사범(55), 살해범(50), 도피를 도운 살해범의 아내(45). 2022.12.28.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유명 식당 여대표를 청부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인조가 법정에서 공모에 의한 계획적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진재경)는 16일 오전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지시자 박모(55)씨, 살해범 김모(50)씨, 살해 조력자인 김씨 아내 이모(46)씨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제주 유명식당 대표 A(50대·여)씨를 살해하기로 공모하고 지난해 12월16일 제주시 오라동 소재 A씨 주거지에서 둔기로 A씨를 수 십회 내리쳐 살해하고 2000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7차례 범행 시도 끝에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의 교통사고 유발, 둔기, 전기충격기 등을 이용한 급습, 주거지 침입 및 가스 배관 절단 등의 방법으로 A씨를 살해하기로 계획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다 A씨 주거지 앞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침입해 살해했다.

이들은 이날 법정에서 A씨 살해에 대해 부인하거나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박씨 측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강도살인 및 공동 범행에 대한 의사가 없었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다만 단독범행으로 기소된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에 대해선 인정했다.

김씨 측은 "공소사실 중 A씨 살해 의도 시점을 부인한다"며 "처음부터 A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고 범행 당일 A씨 주거지를 침입한 뒤 A씨와 몸싸움을 벌인 이후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씨 측은 "김씨가 A씨를 살해할지 몰랐다. 살해 공모도 없었다"며 강도살인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나머지 공소사실은 인정했다.

검찰과 변호인 측 증거 조사와 증인 신문 일정을 조율한 재판부는 오는 4월3일 오후 2시 공판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박씨는 A씨의 식당을 착복하고 5억원대 채무를 면탈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살해 행위자로는 고향 후배이자 경제 사정이 어려운 김씨 부부를 선택했다. 박씨는 김씨 부부에게 범행 완료 시 채무 2억 변제, 서울 소재 재건축 대상 아파트 제공, 식당 운영권 등을 약속하며 A씨 살인을 청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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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명 식당 대표 청부살인 3인조 법정서 "살해 계획 부인"

기사등록 2023/02/16 13:32:5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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