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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드네"…韓 엥겔지수 상승폭 더 커졌다

기사등록 2023/02/16 11:00:00

최종수정 2023/02/16 11:05:45

한경연 '엥겔지수 국제비교 및 시사점' 분석

글로벌 공급망 충격…국내 식품물가 급등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코로나 이후 한국의 엥겔지수가 주요국에 비해 크게 올라 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엥겔지수는 전체 소득에서 식음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16일 공개한 '엥겔지수 국제비교 및 시사점'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엥겔지수는 코로나 직전이었던 2019년 11.4%에서 2021년 12.8%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G5 국가 평균 0.9%포인트보다 더 높은 상승폭이다.

엥겔지수는 가계 전체 소비지출 중 식료품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2019년 대비 2021년 주요국별 엥겔지수 상승폭은 한국 1.4%p, 영국 1.2%p, 독일 1.0%p. 일본 0.9%p, 프랑스 0.8%p, 미국 0.4%p 등으로 한국의 엥겔지수가 주요국 중 최대로 상승했다.

한경연은 한국 엥겔지수가 주요국에 비해 크게 상승한 이유로 국내 식품물가가 급등한 점을 꼽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한국의 식품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5.2%로 G5 평균 1.7%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 5.2%, 미국 3.5%, 독일 2.8%, 프랑스 1.3%, 일본 0.6%, 영국 0.5% 수준으로 한국의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다.

한국의 경우 주요 농산물을 대부분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등 식량안보 수준이 낮아 코로나와 같은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발생할 경우 식품물가가 불안정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19.4%에 그쳐 주요국 중 최저 수준이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그룹에서 발표하는 식량안보지수 역시 한국은 지난해 세계 113개국 중 39위에 불과, G5 국가인 프랑스(4위), 일본(6위), 영국(9위), 미국(13위), 독일(19위)에 비해 취약했다.

한경연은 식품가격 급등 등으로 엥겔지수가 높아지면 저소득층의 생계가 특히 어려워진다고 진단했다. 가처분소득의 크기가 작은 저소득층은 식료품 지출 비용이 증가하면 가처분소득 중 식료품 구매를 제외한 다른 목적의 소비로 사용가능한 자금(가용자금)의 비율이 고소득층에 비해 더 크게 하락한다.

이처럼 식품가격 급등은 저소득층 식료품 지출 부담 증가는 물론, 식료품 외 지출 여력까지도 크게 낮춰 생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한경연 측 설명이다.

실제 코로나 이후 식료품 지출 비용 상승률은 저소득층(소득 1분위)이 고소득층(소득 5분위)의 1.1배 수준이지만, 식료품비 증가에 따른 가용자금 감소율은 저소득층(5.7%)이 고소득층(1.5%)의 4.8배 수준에 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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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드네"…韓 엥겔지수 상승폭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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