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주주환원" 배당 확대 나선 식품기업들 왜?

기사등록 2023/02/15 17:13:57

최종수정 2023/02/15 18:48:07

CJ제일제당 작년 배당금 5500원 책정…올해는 순이익 20% 이상 사용

19년만에 배당 상향 조정한 농심…전년대비 배당금 40% 높인 삼양식품

동원F&B, 지주사 인수합병 등 유동성 고려해 배당금 3500원 동결 결정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주요 식품 기업들이 올해 실적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정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자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며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일부 기업들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배당금을 동결해 주주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배당금 동결 결정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15일 금융투자·식품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제외기준으로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55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전년대비 500원 늘어난 금액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했으며 1분기 1000원, 2분기 1000원, 3분기 1000원, 4분기 25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 회사는 올해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20% 이상을 주주환원 정책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최초로 매출 18조원(대한통운 제외)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다 올해부터 해외 사업과 바이오 부문 사업을 강화해 지난해 실적을 유지 또는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당금 상향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주주환원 정책을 제고하기 위해 보통주 1주당 현금 5000원의 2022년도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전년대비 25% 증액한 금액이다. 시가배당율은 1.4%이며 배당총액은 289억원이다.

농심은 2004년부터 19년째 4000원의 현금배당을 유지했지만 1965년 창립 이래 57년 만인 지난해 연간 매출 3조원을 넘어선 데다 올해도 수출 활성화 등을 통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보통주 1주당 6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8월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은 1400원 수준이다. 이는 2021년 배당 1000원 대비 40% 늘어난 금액이다.

삼양식품의 배당금 상향 조정은 실적 상승에 기인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실적으로 전년대비 41.59% 늘어난 9090억원의 매출액과 38.27% 증가한 9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 1조원 클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20% 이상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을 고려해 배당금을 상향 조정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2년도 결산 배당금으로 3300원을 책정했다. 전년대비 300원 늘어난 금액이며 시가 배당률은 1.8%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제로 탄산을 중심으로 한 음료 부문에서 3~4% 이상의 성장과 처음처럼 새로, 별빛청하 등 신제품을 앞세워 주류 부문에서 8~10% 매출액 증가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오리온은 2022년도 결산 배당금으로 950원을 책정했다. 전년 750원 대비 200원 늘어난 금액이다.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롯데제과는 배당금을 1600원에서 2300원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배당금 동결을 선언, 주주들의 불만이 나온 기업도 있다.

동원F&B는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현금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2020년 호실적을 기록한 뒤 배당금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상향한 이후 2021년과 2022년 배당금을 3500원으로 동결했다.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현금성자산을 앞세워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금을 동결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기업들이 배당금을 상향 조정한 것은 주주가치 제고와 높은 성장에 대한 이익 환원을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며 "배당금 동결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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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주주환원" 배당 확대 나선 식품기업들 왜?

기사등록 2023/02/15 17:13:57 최초수정 2023/02/15 18: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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