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18개 공관 파견 재정경제금융관 회의
"한국 경제 아직 극심한 한파 한 가운데 있어"
"재경관, 글로벌 영업사원…적극적 역할 당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11개월 연속 적자 흐름이 이어진 것과 관련해 "무역수지 개선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수출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기업과 원팀으로 수출·수주 드라이브에 모든 정책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1일 해외 주재 재정경제금융관과 '2023년 재정경제금융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늘 발표된 1월 수출입 동향은 아직 우리 경제가 극심한 한파의 한 가운데에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한 462억7000만 달러(약 56조9907억원), 수입은 2.6% 줄어든 589억6000만 달러(72조6328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세가 4개월 연속 지속됐다. 무역수지 적자도 11개월 연속 이어진 가운데 1월 무역수지 적자폭은 사상 처음으로 세 자릿수(126억9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추 부총리는 "작년은 유례 없는 해외발 충격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국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한 해였다"며 "글로벌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경험했고, 이에 대응한 주요국의 가파른 통화긴축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경기회복 흐름도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주요국의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률 등으로 올해 세계경제 어려움이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1월 무역적자 확대에는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반도체 수출단가 급락 등이 무역수지 악화를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향후 무역수지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 변수가 작용하겠지만, 1월을 지나면서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회의에서 재경관들은 주재국별 주요 정치·경제 현안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세계무역기구(WTO)·아세안(ASEAN) 등 국제기구 동향 등을 보고하고, 국내·외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재경관들을 격려한 추 부총리는 아랍에미리트(UAE) 300억 달러 투자유치 사례 등을 발판 삼아 수출·수주 현장 최일선에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해외공관이 우리 수출·수주 거점기지로 변모하는 것에 발맞춰 글로벌 영업사원의 자세로 일해야 한다"며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정책과 제도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할 수 있도록, 세계 일류 제도를 심층 분석해 전달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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