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철마면·정관읍서 달집 축제
일광 학리항 풍어기원 별신굿 진행
남구 용호별빛공원 LED달집 전시
송도·광안리·해운대서 달집 태우기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올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가 부산 곳곳에서 펼쳐진다.
1일 부산 지자체들에 따르면 정월대보름 당일인 오는 5일 기장 철마면·장안읍·일광 학리항·용호별빛공원과 송도·광안리·해운대해수욕장 등지에서 정월대보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는 대부분 코로나19로 중단됐다 4년만에 재개된다.
부산 기장군에서는 철마 농축산물직판장과 장안읍 좌천시장마을에서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달집 축제'가 열린다.
이날 방문객들은 무료로 나눠주는 떡국을 먹으며 달집 태우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철마면 달집 축제 방문객들은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군밤 굽기 체험, 풍물패 공연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같은날 기장군 일광읍 학리항에서는 오는 8일까지 '2023년 기장군 전통 풍어제 행사'가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흘에 걸쳐 총 26번의 '동해안 별신굿'이 진행된다.
중요무형문화재인 동해안 별신굿은 마을을 수호하는 다양한 신을 청하고 기원을 드리는 마을 굿으로, ▲자연에 대한 기원 ▲개인의 건강과 장수 ▲사업의 번창 ▲마을 주민의 화합 등 마을전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풍어제의 기원에 대해 "기장은 어업이 중요한 생계 수단이었으며, 삶의 터전인 바다에서의 안전조업과 풍어는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마을 곳곳에서 이를 기원하는 제(祭)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구 용호별빛공원에는 LED로 만들어진 달집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공원에 전시될 LED달집은 지름 6m, 높이 11.5m의 원뿔 형태로 제작돼 음력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더했다. 등공예 작품을 만들어 온 리현도 작가가 제작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대형 보름달을 비롯한 다양한 포토존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영화 '왕의 남자'에 출연한 권원태 명인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공연도 함께해 정월대보름의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부산 곳곳 백사장에서도 실제로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펼쳐질 '송도달집축제'에는 달집태우기 행사와 함께 전통놀이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5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길놀이 ▲지신밟기 ▲달맞이제 등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개막식과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축제 하이라이트인 달집 태우기는 이날 오후 6시30분에 열린다.
이외에도 방문객들은 ▲줄다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마당과 함께 떡메치기 체험, 소망기원문 쓰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청사초롱·소망 연 만들기 ▲타로카드 체험 ▲구덕망깨소리 전통의상 체험 등도 마련됐다.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릴 '수영전통 달집놀이'에서는 수영야류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가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5일 오후 3시부터 열릴 행사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인 '수영야류'와 '좌수영어방놀이', '수영농청놀이' 공연과 함께 ▲지신밟기 ▲고사지내기 등이 펼쳐진다.
행사 메인 이벤트인 달집놀이는 오후 6시 20분에 열린다. 방문객들은 높이 16m, 지름 8m 대형 달집을 불타오르는 장면을 바라보며 지난해의 묵은 액을 씻고 올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할 수 있다.
수영구 관계자는 "달집에서 날리는 불씨로 의상등이 손상될 수 있으니 관람시 주의를 요한다"며 "폭죽과 풍등 날리는 행위는 절대 금한다"고 당부했다.
같은날 오후 4시에는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제38회 해운대달맞이온천축제'가 개최된다.
이날 '해운대아리랑'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휘호(붓글씨)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어 달집에 불을 지피기 전 달집 앞에 제례상을 차려놓고 새해 안녕을 기원하는 월령기원제와 축제 하이라이트인 달집 태우기 행사가 진행된다.
달집 태우기가 진행되는 동안 한복을 입은 여인들의 강강술래 공연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