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4분기 1.2조 영업손실 전망
10년만 적자 전환…1분기 적자폭 확대 예상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반도체 한파 속에 SK하이닉스가 1일 오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97% 하락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SK하이닉스도 10년 만의 영업적자 전환이 유력시 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 평균값)는 매출 8조1166억원, 영업손실 1조2105억원이다. 이는 2012년 3분기 15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1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수요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경쟁업체간 가격 경쟁에 의해 D램과 낸드 가격이 하락했지만 유의미한 출하량을 이끌지 못하며 분기간 재고 누적이 지속해 손실폭이 더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아직 바닥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b×8)의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81달러로 전월 대비 18.1% 떨어졌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으로, 반도체 수요·공급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2021년 7월 4.1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락률은 지난 10월(-22.46%) 대비 소폭 축소됐지만 이번 분기에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1분기 SK하이닉스 반도체 가격은 17% 낮아지고,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영업적자는 2조4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추정도 내놓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이미 저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을 의도적으로 조절해 생산 물량을 줄이는 식의 감산에 돌입했다. 올해에도 설비투자를 절반 이상 줄이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업황은 올 하반기에나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날 매출 70조4646억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의 '202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76조5655억원 대비 8%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4분기 13조8668억원보다 69% 줄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메모리 시황 악화로 2700억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96.9% 줄어 적자만 겨우 면했다. 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포함) 부문은 4분기 7조9300억원 매출로, 최대 분기 매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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