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50만대 생산 목표 제시 올해 흑자전환 목표
창원 공장서 신형 트랙스 생산, 1분기 출시 예정
전기차는 국내 출시하지만, 생산 여부는 미정
럼펠 사장 "50만대 생산 목표 달성 후 전기차 도입"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2023년은 흥미로운 시기가 될 것입니다. 신차 출시로 고객을 놀랍게 할 뿐 아니라 어떤 시기보다 빠른 변화와 성장을 이끌 것으로 믿습니다." (실판 아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
한국GM이 올해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생산 효율성 증대를 통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26만대였던 국내 공장 생산량은 50만대로 끌어올려 한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포부다.
한국GM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산업 전략을 발표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카를로스 미네트르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간담회에선 지속가능한 미래 기반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GM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차세대 C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글로벌 시장 출시 ▲쉐보레·캐딜락·GMC 산하 브랜드 신차· 부분변경 모델 국내 출시 ▲GM 전용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 기반 전기차 국내 출시 및 라인업 확장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강화 ▲미래 모빌리티 기반 고객 경험 확대 등을 내세웠다.
우선 올해 1분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C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한국GM이 가장 주목하는 올해 사업이다. 한국GM은 신형 트랙스 생산을 위해 지난해 창원공장에 9000억원을 투자하고 생산직 인력 배치를 새롭게 단행했다.
신형 트랙스는 기존 트랙스보다 더 커진 차제를 내세운다. 전장은 4537mm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던 기존 트랙스(4255mm)보다 282mm 더 길고, 휠베이스은 기존 2555mm보다 145mm 늘어난 2700mm다. 이런 디자인에 국내 반응도 긍정적이어서 판매량 증가를 확신한다.
한국GM은 신형 트랙스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본다. 기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GX가 이미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올린 만큼 한국에서도 긍정적인 성적표를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신차·부분변경 모델 국내 출시, 내수 시장 입지 강화
한국GM은 지난해 내수 3만7237대, 해외 22만7638대 등 총 26만487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7% 늘어난 실적을 달성했다. 언뜻보면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이나 실적 대부분은 해외 판매가 견인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보다 31.4% 줄어든 3만7237대에 그쳤다.
올해 선보일 6종의 신차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은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GMC가 출시할 프리미엄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다. 이 차량은 배기량 6.2리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차제는 길이 5891mm, 너비 2063mm, 높이 1921mm, 휠베이스 3745mm다.
한국GM은 이런 신차를 바탕으로 지난해 26만대 규모였던 국내 공장 생산량은 50만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럼펠 한국GM 사장은 "트랙스의 북미 반응이 좋고 제품도 완벽해 50만대 생산을 확신한다"며 "올해 흑자전환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신차 출시 등과 함께 고객 서비스도 한층 강화된다. 한국GM은 직영정비사업소인 동서울서비스센터를 서울 성동구에 신축하고, 고객의 디지털 경험 확대를 위해 디지털 비즈니스팀도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 제어가 가능한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와 정비 서비스인 '에이씨델코'의 연내 도입을 준비 중이다. 에이씨델코는 글로벌 부품 공급 및 정비 서비스로 다른 브랜드 차량도 GM 차량과 동일한 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GM의 핵심 모델 차량을 만나 볼 수 있는 통합 브랜드 하우스 'GM 멀티브랜드 하우스'를 개소할 예정이다. 정정윤 최고마케팅책임자는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고 선택지를 넓혀 아메리칸 브랜드의 가치와 매력을 경험할 수 있게 하려 한다"고 전했다.
"전기차 국내 생산? 50만대 목표 달성 이후 고려…"
럼펠 한국GM 사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2년 간 국내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생산 목표량을 달성한다면 한국에 전기차를 배정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세웠다. 그는 이어 "전기차의 개발 주기는 내연기관 차종보다 짧기 때문에 전기차 생산 주기가 더 짧아진다면 국내에서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국GM은 창원과 부평 공장 두 곳을 가동 중인데 내연기관차 생산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전기차의 국내 생산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한국GM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한국GM은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는 대신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럼펠 사장은 "배터리는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주제이고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이 각기 다른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분명한 건 파트터인 LG에너지솔루션와 밀접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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