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지하철 승강장? 엘리베이터? "헷갈려 마스크 그냥 쓴다"

기사등록 2023/01/30 15:09:01

최종수정 2023/01/31 08:14:07

오늘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돼

다만 의료시설, 대중교통 등에서는 유지

착용의무 시설과 아닌 시설 섞여 혼란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벗고 독서하고 있다. 2023.01.3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벗고 독서하고 있다. 2023.0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30일부터 실내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대형마트·백화점·대형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쇼핑몰 안에 있는 승강기를 이용할 때는 어떨까. 취재진이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쇼핑몰에서 만난 시민들 10명 중 9명꼴로 '써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날부터 바뀐 정부 정책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다. 당국은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인 승강기 내에서 마스크를 쓸 것을 강력히 권고하지만, 의무가 아닌 곳으로 분류했다.

이날 뉴시스 취재진이 이곳 대형쇼핑몰과 쇼핑몰 안에 입점한 약국, 인근 지하철 역사 등에서 만난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장소와 아닌 장소를 쉽게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로 2시간 남짓 지켜본 쇼핑몰 내 시민들 가운데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어디에선 벗어도 되고 어디에선 안 되는지' 헷갈리니, 지금까지 쓰던 대로 그냥 쓰겠다는 반응이었다.

대부분 실내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의료기관·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이지윤(24)씨는 "마스크 (의무) 착용 장소랑 아닌 장소를 다 못 외워서 그냥 쓰고 있다"며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곳에서 (안 쓰고 있어서) 눈총을 받는 것보다 쓰고 있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승강기를 기다리던 일부 시민은 승강기를 타기 직전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채훈씨(34)는 "승강기 안에서는 당연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탑승 전 서둘러 마스크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쇼핑몰 내 승강기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다. 다만 당국은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인 승강기 내에서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광주 모 대형마트 내 약국에서 이용객이 마스크를 쓴 채 구입한 상품을 계산하고 있다. 이날부터 대형마트 매장 등 실내 공간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약국 등 의료기관은 의무 착용 조치가 유지된다. 2023.01.30.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광주 모 대형마트 내 약국에서 이용객이 마스크를 쓴 채 구입한 상품을 계산하고 있다. 이날부터 대형마트 매장 등 실내 공간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약국 등 의료기관은 의무 착용 조치가 유지된다. 2023.01.30. [email protected]

이날 지하철 역사와 버스 정류장에서도 혼선은 마찬가지였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승강장에서 만난 문모씨(72)는 승강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라는 말에 "지하철 승강장에서도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야 자연스럽게 (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과 아닌 시설을) 인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잠실역 환승센터에서 만난 최승진(33)씨는 "정류장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원래는 벗고 있었다"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봐서 금방 마스크를 썼다"고 했다.
   
약국처럼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시설이더라도, 쇼핑몰이나 대형마트처럼 실내에 입점해 있는 곳에선 반대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들이 종종 눈에 띄기도 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다른 곳에서 쇼핑을 하다 약국을 잠깐 들린 시민들이 안내를 받고 뒤늦게 마스크를 쓰는 모습도 보였다.

약국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대형 쇼핑몰 안에 있는 약국은 쇼핑몰이랑 경계가 없어서 손님들도 헷갈리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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