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독일이 마침내 우크라이나가 간절히 요청해온 레오파트 2 탱크를 우크라에 직접 지원하고 또 다른 나라들이 수입해서 보유하고 있는 레오파트 2 탱크의 우크라 이송을 허용한다고 공표했다.
이어 자국 보유의 1개 탱크중대 물량인 14대를 먼저 우크라에 보낸다고 밝혔다. 독일은 다른 나라들이 보낸 것과 합쳐 우크라에 2개 탱크대대 물량인 레오파트 2 탱크 88대가 제공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고 확실하게 말했다.
독일 라인메탈 사의 레오파트(표범) 2 탱크는 유럽 여러 나라에 2000대가 수출되어 현재 운용 중에 있다. 독일 국방부는 320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2차대전 후 분쟁국가에 자국 무기가 사용되는 것을 금지해 수출무기 관리령으로 수출한 무기가 첫 수출국에서 다른 나라로 재수출될 경우 독일의 허락을 얻도록 하는 계약조건을 달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독일이 직접 레오파트 2 탱크 지원을 주저하자 폴란드, 핀란드 등이 수입해온 독일 레오파트 2 탱크를 우크라에 이양 제공하려는 뜻도 독일의 허락 관문에 걸려 실현되지 못한 상태였다.
이제 독일이 직접 지원 및 수입국 보유분의 이양도 허락하면서 우크라는 소원하던 레오파트 2 탱크가 수십 대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 제공은 하드웨어 예비부품 확보 등으로 수 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올 초 들어 러시아의 춘계 대공세가 예상되자 우크라는 장갑차와 본격 전차의 지원을 미국과 유럽 우방에 강력히 요청했다. 보병수송을 겸한 경량급 전투전차인 장갑전투차량은 5일 프랑스가 AMX10 RC 제공을 밝힌 뒤 미국이 브래들리 장갑차 그리고 독일이 마르더(담비) 장갑차 지원 의사를 잇따라 밝혀 전망이 밝았다.
우크라는 장갑차보다 본격 전투용 전차(탱크)가 더 긴요하다면서 독일의 레오파트 2 탱크를 지목해 이의 신속한 지원을 독일 등에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차 300대가 필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으나 독일은 탱크를 지원할 경우 우크라 전쟁 상황이 상승격화되고 러시아와의 대립이 심해질 것을 우려해 차일피일 결정을 미뤘다.
영국이 12일 자국산 챌린저 2 탱크를 우크라에 제공한다고 밝히면서 독일을 압박했으나 독일은 20일 독일서 열린 우크라방위접촉그룹 회의에서도 레오파트 2 지원 결정을 연기한다고 통고했다.
닷새 만에 독일이 지원으로 완전히 방향을 선회한 데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미국이 에이브럼스 탱크(M1)를 독일 탱크와 같이 우크라에 지원한다는 약속이 큰 몫을 했다.
한편 독일의 허락이 떨어지는 대로 수입한 독일제 레오파트 2 보유 탱크를 우크라에 보낼 것이라고 공표한 나라는 폴란드, 핀란드에 이어 노르웨이 및 스페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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