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주류로 급부상…MMORPG 아성 넘어설까

기사등록 2023/01/19 06:00:00

구글 매출 톱 10위 중 4개가 서브컬처 게임

에버소울·니케 흥행…中 게임사 공격적 출시에도 국내 개발사 약진

MMORPG 넘어 장르 다각화 나서며 개발력

올해 다수의 서브컬처 게임 출시…경쟁 치열해질듯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글로벌 다운로드 100만 돌파 이미지(사진=카카오게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글로벌 다운로드 100만 돌파 이미지(사진=카카오게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서브컬처' 장르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제치고 모바일 게임시장의 주류로 부상했다. 그동안 중국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게임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국내 개발사들의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주목 받고 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 5종이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권 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날 오후 기준 5위 ‘승리의 여신:니케’, 7위 ‘에버소울’, 8위 ‘원신’, 10위 명일방주 등을 기록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와 카카오게임즈 ‘오딘’ 등 모바일 MMORPG 중심으로 구성됐던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이 서브컬처 게임과 양분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호요버스’, ‘아이스노 게임즈’ 등 중국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게임 개발력을 끌어올리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약진했지만, 최근에는 국내 개발사들의 작품이 중국 게임사 작품들을 매출 순위에서 제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승리의 여신:니케’와 ‘에버소울’은 국내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과 ‘나인아크’가 개발한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니케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개발사 시프트업이 선보인 서브컬처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한 지 약 6년 만의 신작이다. 

‘창세기전’ 시리즈와 ‘블레이드&소울’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하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의 신작이기도 하다. 이런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는 시프트업과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에버소울은 지난 5일 출시된 뒤 출시 초반 구글 플레이 매출 4위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안정적인 운영 노하우와 함께 미소녀 수집형 RPG 특유의 게임성, 전투 콘텐츠, 매력적인 캐릭터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캐릭터 수집과 전략 전투를 내세운 ‘아틀란티카’, ‘영웅의군단’ 등을 제작한 옛 엔도어즈 출신 개발진이 뭉친 나인아크의 전략 전투 게임 노하우가 담겼다.

또 다른 인기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서브컬처 게임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흥행에 성공해 개발력을 입증 받았다.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장인으로 꼽히는 김용하 PD가 개발을 총괄하고 이용자와 직접 소통해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고 있다.

그동안 MMORPG 중심으로 개발에 집중해왔던 국내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게임 진출로 장르 다각화에 도전하고 수익 창출에도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다수 게임사들도 서브컬처 게임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신작 '브라운더스트2' 글로벌 사전 체험 테스트를 지난 10일 시작했다. 조이시티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 중인 서브컬처 게임 신작 ‘스타시드: 아스니아’는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웹젠노바는 모바일 수집형 RPG 장르의 '프로젝트W'를 개발 중이다.

다만 올해 중국 게임사들의 공세도 거셀 전망이다. 원신을 서비스하는 호요버스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선보인 ‘붕괴:스타레일’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한빛소프트가 출시 예정인 '소울타이드'는 중국 아이큐아이게임유한공사가 개발한 수집형 RPG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는 "미소녀 중심의 서브컬처 게임이 주로 일본이나 중국 게임이 대세였다면 한국 개발사 작품들이 국내 유저들에게 친근한 게임성과 비즈니스 모델이 더해지면서 주류로 부상했고 국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도 일본 만큼이나 대우 받기 시작하고 있다"라며 "K-서브컬처 게임이 자리 잡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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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주류로 급부상…MMORPG 아성 넘어설까

기사등록 2023/01/19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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