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연기흡입 등 경상, 인근 병원 이송
가연성 소재 마감재로 빠르게 번져…소방 '대응 2단계' 발령
50여분 만에 주차타워 큰불 잡았지만, 상가로 번져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부산 지역 오피스텔의 23층짜리 주차타워와 상가건물로 번진 불이 약 8시간 만에 진화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32분 부산 부산진구의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부산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 화재 발생 50여분 만인 오전 7시32분 주차타워의 큰 불길을 잡았다.
건물 외벽은 불이 잘 붙는 가연성 소재인 드라이비트로 마감돼 있어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졌다.
또 화재 잔재물이 인근에 있는 2층 상가건물로 떨어져 불이 옮겨붙었고, 부산소방은 오전 8시6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소방대원과 경찰 등 총 523명과 장비 100여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쳤다.
불이 나자 부산소방은 오피스텔에 소방대원들을 투입해 5~23층에 거주하는 총 73명의 입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7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인근 주민 등 35명이 단순 연기흡입으로 분산 이송돼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소방은 전했다.
최해철 부산진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주차타워 내부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고, 작동여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라면서 "(주차타워의) 접근성이 안 좋아 내부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밖에서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차량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 패턴이 밑에서부터 V자 형태로 타고 올라가, 최초 발화가 저층부나 바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소방은 오전 11시26분 대응 단계를 1단계로 낮췄고, 이어 낮 12시51분 상가건물의 큰 불길을 잡고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이어 화재발생 8시간여 만인 오후 2시42분 상가에 붙은 불도 완진됐다.
상가에서 빨래방과 마트를 운영한 A(40대)씨는 소방의 초동 대처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A씨는 "상가 뒤편에 연기가 나 소방대원을 불러 진화를 요청했지만 미온적으로 대처했고, 이로 인해 불이 상가로 크게 번졌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10일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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