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과 운수업 등에서 기업 도산 확산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지난해 일본 내 기업 도산 건수가 3년 만에 전년을 넘어섰고, 고물가와 인력난이 가중돼 올해에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도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업이나 운수업 등에서 자금 사정이 악회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본 리서치 업체인 도쿄상공리서치(TSR)에 따르면 2022년 도산 건수는 11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 동월을 웃돌았으며, 11월까지 누계 582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연간으로는 6400건 정도가 되어 2021년(6030건) 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부채 총액은 2조3000억엔으로, 2021년 1조1507억엔보다 늘어났고, 2017년 3조1676억엔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넀다. 지난해에는 1조엔 넘는 부채를 안고 민사회생절차에 들어간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 칼소닉칸세이 등의 대형 도산이 있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엔화 약세로 연료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비용 상승분을 떠넘기지 못해 채산이 악화되는 기업이 늘었다.
특히 건설업과 운수업에서 도산이 확산됐다. 지난해 1~11월 건설업은 2021년 전년 동기의 도산건수를 13%, 운수업은 33% 각각 웃돌았다. 전체 건수 증가(5%)에 비해 건설, 운수업 쪽에서 증가가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고물가의 영향도 두드러졌다. 일본의 신용 조사 기업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매입가격 상승 등이 원인인 '고물가 도산' 건수는 지난해 여름 이후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까지 5개월 연속 최다를 경신해 11월의 고물가 도산은 46건으로 전체의 약 10%였다
인력 부족도 기업 도산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인력을 구하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TS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는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혜택을 받기 쉬운 업종인 음식, 숙박업에서도 도산 건수가 증가했다. 음식업이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한 49건, 숙박이 50% 증가한 6건이었다.
후계자 부족도 심각하다. TSR 집계에서는 일본 국내 기업 경영자의 평균 연령이 2021년 기준 62.77세로 역대 최고였다. 2022년에는 경영자 부재가 원인인 도산이 1~11월 합계 389건으로 11% 증가했다.
신문은 "2023년은 실질 파탄 상태이면서 연명하는 '좀비기업'의 퇴장을 촉구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제로제로 대출 원금 상환이 본격화되면서 당초 실질 면제됐던 이자 지급도 시작된다. 일본은행이 대규모 완화를 수정하면서 기업의 이자 지급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일본 리서치 업체인 도쿄상공리서치(TSR)에 따르면 2022년 도산 건수는 11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 동월을 웃돌았으며, 11월까지 누계 582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연간으로는 6400건 정도가 되어 2021년(6030건) 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부채 총액은 2조3000억엔으로, 2021년 1조1507억엔보다 늘어났고, 2017년 3조1676억엔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넀다. 지난해에는 1조엔 넘는 부채를 안고 민사회생절차에 들어간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 칼소닉칸세이 등의 대형 도산이 있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엔화 약세로 연료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비용 상승분을 떠넘기지 못해 채산이 악화되는 기업이 늘었다.
특히 건설업과 운수업에서 도산이 확산됐다. 지난해 1~11월 건설업은 2021년 전년 동기의 도산건수를 13%, 운수업은 33% 각각 웃돌았다. 전체 건수 증가(5%)에 비해 건설, 운수업 쪽에서 증가가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고물가의 영향도 두드러졌다. 일본의 신용 조사 기업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매입가격 상승 등이 원인인 '고물가 도산' 건수는 지난해 여름 이후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까지 5개월 연속 최다를 경신해 11월의 고물가 도산은 46건으로 전체의 약 10%였다
인력 부족도 기업 도산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인력을 구하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TS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는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혜택을 받기 쉬운 업종인 음식, 숙박업에서도 도산 건수가 증가했다. 음식업이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한 49건, 숙박이 50% 증가한 6건이었다.
후계자 부족도 심각하다. TSR 집계에서는 일본 국내 기업 경영자의 평균 연령이 2021년 기준 62.77세로 역대 최고였다. 2022년에는 경영자 부재가 원인인 도산이 1~11월 합계 389건으로 11% 증가했다.
신문은 "2023년은 실질 파탄 상태이면서 연명하는 '좀비기업'의 퇴장을 촉구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제로제로 대출 원금 상환이 본격화되면서 당초 실질 면제됐던 이자 지급도 시작된다. 일본은행이 대규모 완화를 수정하면서 기업의 이자 지급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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