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가 "우리 군인 지지…존경받을만 해"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홀로 예배당을 찾았다. 정교회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AFP통신과 유로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안에 있는 대성당에서 성탄 예배에 참석했다. 대성당은 푸틴 대통령이 홀로 성탄절 자정에 예배를 볼 수 있도록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는 대성당에서 금색 예복을 입은 정교회 성직자들이 예식을 진행하는 가운데 검은색 점퍼를 입고 서 있는 푸틴 대통령이 담겼다.
원래 우크라이나 침공 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지방이나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리는 정교회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해 왔다. 러시아 정교회는 12월25일 아닌 1월7일을 크리스마스로 기념한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교회 신자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특히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데 대해 찬사를 보냈다. 키릴 총대주교가 "특별한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여하는 우리 군인들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위대하고 복잡하고 진정한 금욕적인 일은 가장 진심 어린 존경을 받을만하다"고 밝혔다.
키릴 총대주교는 7일 방영된 러시아 관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신자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러시아의 세계를 보존하고, 러시아의 영적·정치적 통제 아래 슬라브 땅을 통합하기 위한 서방과의 성스러운 투쟁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설교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죽는 것이 "모든 죄를 씻어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도 정교회 성탄절을 기념하는 예배가 7일 열렸다. 에피파니우스 총대주교는 중요한 유적지 가운데 하나인 키이우 동굴 수도원에서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예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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