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당국은 부동산 업계에 유동성 위기를 촉발해 연달아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게 만든 금융규제 조치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재신쾌보(財訊快報)와 재신망(財新網) 등이 6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과 외신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사의 차입을 억제하는 '3개 레드라인(三條紅線)'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 부동산 시장을 구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8월 부동산 개발업자에 대해 순부채율을 100% 이하로 낮추고 유동 부채 대비 현금성 자산을 1배 이상으로 늘리며 선수금을 제외한 자산부채율을 70% 이하까지 낮추도록 규제하는 조치를 발령했다.
이로 인해 업계 2위사 헝다(恒大) 집단 등 수많은 유수의 부동산업체들이 자금난에 몰리면서 디폴트를 선언하는 사태를 빚고 부동산 시장은 물론 중국 경제를 뒤흔들었다.
상당수 개발사는 유동성 경색으로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고 이에 주택담보 대출 납부를 집단 거부하는 일도 벌어졌다.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사의 차입액 상한을 높여줘 레버리지 확대를 허용하거나 3개 레드라인이 설정한 부채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유예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애초 기한을 최소한 반년간 늦춰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레드라인을 충족하는 정도에 따라 부동산 개발사의 부채 증대 제한을 풀어주고 3가지 레드라인 요건을 모두 맞춘 경우에는 대출 한도를 늘려줄 생각이다.
중국 정부는 작년 11월 이래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4분의 1을 점하는 부동산 부문를 지원하는 시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3개 레드라인' 완화는 중국 부동산 정책을 획기적으로 변경하는 것이기에 부동산 시장 회복에 상당한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관계 소식통은 정책 완화가 아직 검토 단계에 있기 때문에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무 당국인 중국인민은행은 이와 관련한 문의에 아직 답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