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니어 요금제, 정부 1분기 출시 목표 VS 이통사 '글쎄'

기사등록 2023/01/04 18:08:02

‘설 민생안정 대책'에 '다양한 5G 요금제 출시' 포함

정부, 계속 출시 독려했지만 LGU+만…SKT·KT는 아직

인구 고령화로 '할인'은 매출에 부담…출시 시기 확정 안 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매출 18조 6975억 원에 영업이익 1조 4382억 원(6.6%↑)을, KT는 매출 24조 7135억 원에 영업이익 1조 5943억 원(34.6%↑)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13조 8511억 원, 영업이익 9790억 원을 기록했다. 3사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약 4조 115억원 가량으로, 2020년(3조 4196억 원) 대비 17.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9일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매장 간판 모습. 2022.02.0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매출 18조 6975억 원에 영업이익 1조 4382억 원(6.6%↑)을, KT는 매출 24조 7135억 원에 영업이익 1조 5943억 원(34.6%↑)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13조 8511억 원, 영업이익 9790억 원을 기록했다. 3사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약 4조 115억원 가량으로, 2020년(3조 4196억 원) 대비 17.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9일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매장 간판 모습. 2022.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정부가 노년층(시니어)을 위한 전용 5G 요금제 출시 목표 시기를 올해 1분기로 발표했다. 5G 상용화 5년차에 들어섰지만 시니어 요금제 준비가 요원하자 독려를 위해 시기를 못박은 것이다. 다만 이통사와 협의한 게 아닌 자체적으로 시기를 정한 상황이라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일 정부에 따르면 ‘설 민생안정 대책'에 필수생활 분야별 서민 생계비 부담 경감 방안으로 '다양한 5G 요금제를 출시'가 담겼다. 정부는 조속한 추가 출시를 위해 통신업계와 적극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5G 요금제 중에서는 어르신 요금제가 가장 먼저 나올 전망이다. 1분기 중 확대 출시되도록 추진한다.

어르신 요금제는 지난해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발표한 경제정책 방향에 담긴 물가안정·서민생활 부담 완화 방안 중 하나였다. 상대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노년층의 이용 특성에 맞춰 저렴한 전용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이어 이동통신 정책 담당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연말까지 어르신 요금제 출시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출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으나 이는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2023년 새해 정책에 재차 어르신 요금제 출시를 재차 포함시켰고, 한 발 더 나아가 이번에는 설 민생안정 대책을 통해 시기까지 확정했다. 그동안에는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통사가 동참하지 않자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확실시 한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5G 보급률이 절반을 넘어가는 만큼 특화 요금제 출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LTE에서는 어르신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5G에서도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5G 어르신 요금제는 LG유플러스만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첫 해인 2019년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8GB(소진시 QoS 1Mbps)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시니어'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는 만 6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 일반 요금제 기준 가장 저렴한 ‘5G 슬림+‘가 월 4만7000원에 데이터 6GB(QoS 400kbps)로 1GB당 요금이 더 저렴하다.

하지만 실제 1분기 내 확대 출시 여부는 장담하기가 어렵다. 요금제 출시와 관련해 이통사와 합의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한 어르신이 횡단보도에 서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2020~2040 내·외국인 인구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총인구는 2020년 5184만 명에서 올해 5163만 명, 2030년 512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고령 인구 구성비는 2020년 16.1%에서 2040년 35.3%로 두 배 넘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2.04.14.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한 어르신이 횡단보도에 서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2020~2040 내·외국인 인구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총인구는 2020년 5184만 명에서 올해 5163만 명, 2030년 512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고령 인구 구성비는 2020년 16.1%에서 2040년 35.3%로 두 배 넘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2.04.14. [email protected]
이동통신 업계 일각에선 SK텔레콤과 KT가 이미 만 65세 이상 기초노령연금을 받는 가입자를 상대로 최대 50%의 요금을 감면(최대 할인액 1만2100원)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어르신 요금제 출시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제기된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통사엔 부담이다. 2000년에는 6.9%였다면 2021년에는 16.7%로 늘었고, 2025년에는 20%가 넘어가는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부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며 "고객의 니즈를 검토해 요금제를 다양화 하는 것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고객 니즈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어르신 요금제 출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확답하지 않았다. 단지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가 대중화된 가운데 계층별 특화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고려한 정책"이라며 "지난해부터 계속 강조해온 내용으로 아직 이통사와 협의한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논의할 것"이라며 밝혔다.

한편, 정부는 설 연휴기간 동안 영상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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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니어 요금제, 정부 1분기 출시 목표 VS 이통사 '글쎄'

기사등록 2023/01/04 18:08: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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