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군 임시 막사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 미사일 포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9명으로 늘었다고 러시아국방부가 확인했다. 사진은 하이마스 미사일 발사 장면. 출처: 우크라이나 국방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군 임시 막사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9명으로 늘었다고 러시아국방부가 확인하면서 러시아 내부에서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 미사일 6발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마키이우카의 군막사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63명에서 89명으로 늘었다.
러시아가 자국 군 사상자를 확인하는 경우는 매우 드믄데 10개월이 넘는 전쟁 기간 중 단일 공격으로 발생한 인명 피해로는 가장 큰 규모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사망자가 400여 명에 달하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양쪽이 주장한 수치 모두 정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다.
직업기술학교였던 건물을 개조한 이 막사에는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표한 30만명 동원령에 따라 소집된 신병 6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이 건물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대량으로 이뤄지면서 병영으로 지목됐고 데이터를 통해 폭격의 좌표를 찍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내부에선 한 건물에 한꺼번에 많은 군인을 배치한 군사 당국의 결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 아르한겔 스피츠나츠는 "한 건물에 많은 인원을 배치하면 사상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건 바보라도 알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제1대 인민 주지사인 파벨 구바레프도 한 건물에 많은 군인을 배치한 결정은 '범죄적 과실'이라며 러시아 당국을 비난했다. 그는 "소집병들이 위험을 깨닫지 못했더라도 당국은 미리 알았어야 한다"며 "아무도 처벌 받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 당국이 병영 인근에 탄약을 함께 보관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친러시아군 사령관을 지낸 이고르 기르킨은 사상자가 수백명에 달한다며 "거의 모든 군사 장비가 파괴됐는데 어떤 위장도 하지 않은 채 막사 바로 옆에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일부 의원들은 군 지휘관들을 강하게 비난하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로켓 사정거리 내에 방공망도 갖추지 않고 군을 집중 배치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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