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자 '원정 투자' 확 줄었다…7년10개월 만에 최저

기사등록 2023/01/02 16:13:05

최종수정 2023/01/02 17:36:32

작년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 중 4.7% 불과

"금리인상으로 투자심리 살아나기 어려워"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연이은 금리 상승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자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원정 투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1만8275건 중 서울 거주자의 다른 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860건(4.71%)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1월(4.67%)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집값 상승세가 정점이었던 지난 2021년 9월에는 이 비율이 9.65%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시 규제가 덜한 지방을 중심으로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소액 주택에 대한 원정 투자가 활발했다.

하지만 이후 집값 하락세가 시작되면서 원정 투자도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8.20%를 기록한 이후 5월(7.70%)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금리 인상 부담이 커진데다 집값이 하락세를 타자 원정 투자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체 외지인 거래 비중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 가운데 거주지가 아닌 곳의 아파트를 사들인 거래는 3867건(21.2%)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20.5%)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급급매'만 간간이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매매수급지수도 전국 기준 70.2(2022년 12월 넷째주)로 2012년 7월 관련 통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역대급으로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부담으로 원정 투자 감소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자산시장 붕괴 우려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동산 침체의 초기 국면이라 하락 추세가 올해 더 깊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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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자 '원정 투자' 확 줄었다…7년10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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