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8일 檢 소환…與 "李 성실하게 임해라" 野 "출석 안해"

기사등록 2022/12/26 22:00:00

최종수정 2022/12/27 00:44:02

與 "1야당 대표 檢수사 저항…기괴한 풍경"

"李 개인 범죄…왜 민주당이 들러리 서나"

野 "檢 출석 협의 요청오면 그때 판단할 것"

한동훈 반박…"김건희는 왜 소환 안하는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2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신재현 홍연우 기자 = 여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검찰 소환에 불응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여당은 이 대표가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응해야 한다고 압박한 반면 야당은 "이 대표는 당 일정이 있어 출석할 수 없다"고 맞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 대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단돈 1원의 사적 이득을 취한 일이 없다'고 주장해왔다"며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검찰 소환을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이라고 강변하고 있는데, 제1야당 대표가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검찰 수사에 저항하는 것은 제 20년 의정활동에 처음 보는 기괴한 풍경"이라고 적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이 대표가 '경청 투어'라는 이름으로 전남·광주 지역을 방문하면서 28일 검찰 출두를 피할 거라는 보도를 봤다"며 "28일 본회의가 열린다. 이 대표가 그날 본회의에 참석하고 검찰에 들러 조사에 성실하게 임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 대표의 이른바 '사법 리스크'와 거리를 둬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냈다.

그는 "민주당은 며칠 전 당 유튜브 공식 SNS 계정에 이 대표 관련 비리를 수사하는 검사 16명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개딸'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좌표를 찍어줬다"며 "사실상 전 당원에게 검찰에 맞서 싸우라고 선동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기괴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남FC 사건은 성남시장 시절 벌어진 이 대표 개인 범죄고, 민주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건"이라며 "대장동 사건,백현동 사건, 성남FC 후원금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이런 비리들은 모두 지난번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과정에서 폭로된 것들로 국민의힘이 제기한 사건이 아니고 검찰이 캐낸 사건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왜 이런 사건들 때문에 제1야당이 이 대표의 '야당 탄압' 프레임에 들러리를 서야 하나. 왜 민주당이 이재명과 함께 자폭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 출석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강원 춘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국가 역량을 위기 대응에 쏟아 부어도 부족한 엄중한 시점에 윤석열 정부는 노골적 야당 파괴에 나섰다"며 "아무리 털어도 안 나오니 이젠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까지 다시 꺼내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의 28일 검찰 불출석이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민주당은 같은날 '경청투어' 광주 현장 일정을 예정하고 있다. 28일에는 2022년 일몰법안 연장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도 계획돼 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2.2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2.26.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이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당 대표의 검찰 소환조사와 관련해 불출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좌표찍기' 논란이 불거진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수사 검사 명단 공개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내일 모레(28일) 당의 최고위원회의 일정이 이미 광주에서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 당에선 출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번에 (소환을) 통보할 때 검찰이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반해서 일방적으로 팩스로 통보했다"며 "향후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이 또 출석에 관련된 협의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최근 이재명 대표에 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들의 실명 및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실명 공개 비판에 대해서도 역공을 가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그건 말도 안 되는 말씀"이라며 "검사의 이런 행위라고 하는 것은 단독 관청으로서 자기의 이름 걸고 하는 것이고 어느 검사가 어떤 사건 수사하는지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언론에도 다 공개돼있는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자기들 수사를 했으면 수사한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공정의 문제를 이야기하려면 이재명 대표의 소환에 앞서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환문제부터 한동훈 장관은 왜 소환 안하고 있는지 등을 답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앞서 한 장관은 이날 오전 법무부 청사 출근길에서 "개인의 형사 문제를 모면하려고 공당의 공식 조직을 동원해 적법하게 직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들의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 당하도록 공개 선동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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