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한조양 44척·대우조선 38척·삼성重 36척 수주
올해 글로벌 발주 170척 가운데 69%인 118척 계약
삼성重, 2조원 규모 해양플랜트 수주…발주 신호탄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도 수주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등 괄목할 수주 실적을 올렸다. 무엇보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LNG운반선 수주를 독식한 결과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에너지 시장 불안으로 내년에는 LNG(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효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오만 선사 아샤드(ASYAD)해운과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LNG선 2척 수주금액은 6500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건조계약으로 총 197척, 239억5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의 137.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올해 수주목표의 117%, 107%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목표 달성의 일등공신은 LNG운반선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44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38척, 삼성중공업은 36척의 수주성과를 거뒀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LNG운반선 발주는 170척이다. 국내 조선 3사 수주량은 총 118척으로 점유율은 69%에 달한다.
업계는 내년에도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시장 불안으로 LNG(액화천연가스)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증가할 수 있다. 해양플랜트는 심해의 가스를 뽑아 LNG를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운반선 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 건조에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발주는 올 연말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 22일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해양생산설비 1기를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1조9611억원으로 2021년 매출액 대비 29.6% 규모다.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과 캐나다 등에서 내년 초부터 해양플랜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할 것으로 안다"며 "내년에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좋은 소식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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