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 해도 1등급 못받는 고등학교…"전국에 43곳"

기사등록 2022/12/22 16:13:29

"전교생 적을수록 내신 1등급 적어…불공정"

학교당 1등급 학생 경기 10명, 전남은 4명

고3 13명 안돼 1등급 없는 학교도 43개교

서울 상위大 지균 합격선, 대부분 1등급대

"지방 소규모 학교 고3, 지원 자체 불가능"

[서울=뉴시스]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2022.1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2022.1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학생 수가 적은 지역의 학교일수록 교과성적(내신) 1등급을 얻기 어려워 내신이 반영되는 대입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22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내신 상대평가 속 지역·학교 간 불평등 실태'를 발표했다.

사교육걱정은 17개 시·도교육청별 올해 고3 학생 수 평균을 계산해 지역별 학교당 내신 1등급을 받는 상위 4% 학생 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고3 평균 학생 수가 238명인 경기도는 학교당 1등급이 10명씩 나오는 반면 고3 수가 평균 106명인 전남 지역은 1등급을 4명밖에 받을 수 없었다. 전북·강원·경북의 경우 1등급이 5명으로 모두 경기의 절반 수준이었다.

심지어 1등급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 학교도 43개교나 있었다. 고3 재학생이 13명도 되지 않아 상위 4%가 1명 미만인 학교들이다. 이런 학교들은 강원(12개교), 전북(10개교), 전남(8개교) 등에 몰려 있었으며, 서울·경기엔 없었다.

사교육걱정은 이 같은 차이가 대입에서의 경쟁력 차이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전교생 수가 적은 지역 고교생들은 1등급을 받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내신 성적 반영율이 높은 학생부 교과전형 등에 "지원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3학년도 학생부 교과전형을 통한 모집인원은 15만4716명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44.3%에 해당한다.

사교육걱정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서울 주요 10개 대학 지역균형발전전형합격자의 상위 70% 성적을 분석한 결과, 합격선이 1등급대인 대학이 8개교였고 나머지 2개 대학은 각각 2.0등급, 2.1등급이었다.

사교육걱정은 "구조적으로 지역과 학교에 따라 1·2등급이 나올 수 있는 격차가 난다면 고교내신 상대평가는 지역과 학교간 격차를 유발하는 제도로 볼 수 있다"며 고교 내신의 절대평가 전환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고교 내신 상대평가를 금지'하고, 절대평가로 전환해도 불평등을 야기하는 '고교서열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률'을 마련하며, 학생이 자신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가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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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 해도 1등급 못받는 고등학교…"전국에 43곳"

기사등록 2022/12/22 16:13:2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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