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포괄적 법률자문계약 체결
"경영 정상화 소액주주 운동 펼칠 것"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젬백스링크 경영정상화비대위가 법무법인과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사와 표대결을 선언했다. 13차례에 이르는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주식가치가 떨어지고 회사를 적자로 만들어 놓은 현 경영진을 대신할 유능한 전문경영진으로 이사회를 개편,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젬백스링크 비대위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회사 경영참여를 위한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원앤파트너스는 메이슨캐피탈, 슈펙스비앤피, 우리로, 삼천당제약 등 소액주주연대가 결성된 상장사의 소액주주운동을 지원하는 로펌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강규 비대위 대표는 "회사 대표이사인 김상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무분별한 전환사채(CB) 발행으로 회사가치를 낮추고도 고액 연봉을 받는 등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에 빠져 있다"면서 "회사를 적자(연결재무제표 기준)로 만들어 놓고도 책임지지 않는 현 경영진을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젬백스링크는 지금까지 13회차에 이르는 CB를 발행하는 등 3분기 말 현재 주식으로 전환가능한 잔액이 208억원에 이른다. 주당 전환가액은 1406원으로 전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현재 총발행주식(8374만7117주)의 17.6%(1479만3741주)에 이르는 물량이다. 특히 전환가액은 전일 종가(1225원)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주가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 증시에서 인식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젬백스링크의 자회사 지분법 평가손으로 3분기 영업손실 2억5700만원, 순손실 108억1300만원으로 적자전환한 것도 주주들의 실망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비대위는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상재 회장 등 등기임원들은 올해 3분기까지 총 10억9800만원, 1인 당 1억3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하는 등 고액연봉을 받는 모럴해저드에 빠져있다고 비대위측은 지적했다.
박강규 대표는 "김상재 회장, 서영운 대표는 100% 자회사인 지엘케이에쿼티인베스트에서도 이중으로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며 "주주가치를 지키는 것보다 CB 남발에만 몰두해온 현 경영진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가 경영참여를 선언함에 따라 내년에 열리는 주총에서 이사회 개편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등기임원 7명 중에 김 회장, 서 대표, 임명수 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비대위 박 대표는 "내년 정기주총에서 임기만료되는 임원을 전부 유능한 전문경영인으로 교체하고 정관상 추가로 임명할 수 있는 이사 자리도 전부 비대위측 전문경영인들로 채워서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젬백스링크의 최대주주는 3분기말 현재 1964만2892주(23.46%)를 보유하고 있는 젬백스앤카엘이다. 그외 5% 이상 주주는 없으며 70% 이상의 주식은 2만5000여 소액주주들에게 분산돼 있다.
비대위 박대표는 "그동안 현 경영진에 실망한 주주들이 물밑에서 많이 모였다"며 "조만간 주주간 계약을 맺은 주주들로 5% 공시를 할 것이며 비대위에 뜻을 함께 하는 주주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어 추가 지분공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주총에서 이사회를 교체한 후 하락한 주주가치도 복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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