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ICBM용 엔진시험…김정은 "최단기간 신형전략무기 출현 기대"(종합)

기사등록 2022/12/16 08:41:45

"15일 서해위성발사장서 140tf 고체연료 엔진 시험 첫 성공" 주장

사실이라면 화성-17형 1단 엔진과 맞먹는 추력…킬체인 무력화 우려

[서울=뉴시스] 북한이 16일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2.12.16
[서울=뉴시스] 북한이 16일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2.12.16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진행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로켓엔진) 시험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고 밝혔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엔진의 성능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국방과학원 중요연구소에서는 12월15일 오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되는 140tf(톤포스·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 추진력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시험은 추진력벡토르조종기술을 도입한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결과 발동기의 추진력과 비력적, 연소특성, 작업시간, 추진력벡토르 조종특성을 비롯한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값과 일치되고 그 믿음성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엄격히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을 '중대 시험'으로 명명하며 의미를 부여하며 또 다른 신형전략무기체계개발에 대한 확고한 과학기술적담보를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이를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실현을 위한 또 하나의 중대문제를 훌륭히 해결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면서 "최단기간 내에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의 출현을 기대하며 격려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북한은 화성 17형 등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는 통상 출력이 높은 액체연료를 사용해 왔지만 액체연료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8차 당대회 시 5대 국방력부문 강화사업을 공개했다. 그중 하나가 고체연료 ICBM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미사일은 액체연료 미사일에 비해 발사 준비시간이 짧고 이동식 차량 등에 탑재가 용이하기 때문에 기습적 발사능력 등이 강화된다.

특히 이 로켓 추진력이 140tf에 달한다고 주장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2016년 실험 때의 100tf(전문가 추정)보다 추력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ICBM 화성-17형 1단 엔진(160tf)과 맞먹는 추력을 가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출력 높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은 한미의 정찰탐지를 배제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한국의 킬체인 무력화를 시도한다"며 "이 부분에 있어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연말 성과 도출을 위해 지금 시기를 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신형 ICBM 개발을 위한 전략적 시험을 진행하고,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실험은 북한이 최근 강조하는 인공위성 강국, 다른 한편으로 탄두 재진입기술 진전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140톤-포스급 고체로켓엔진은 위성운반추진체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만에도 장착 가능하다"며 "최단기간 내에 또 다른 신형전략무기의 출현을 예고한 점으로 미뤄 내년에  신형 고체연료로켓을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서해 위성발사장은 북한의 대표적인 장거리 로켓 발사 장소로 꼽히는 곳으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방문해 확장 및 현대화 공사를 지시했다. 이후 발사장 주변에서 여러 공사 정황이 포착돼 한미 당국은 주시해왔다.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6일 위성사진을 분석해 로켓 발사대의 남쪽 구조물 아래쪽 부분에 대형 하얀색 물체가 매달린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타워) 안쪽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더 큰 로켓과 미사일을 쏘기 위한 준비 작업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北, 고체ICBM용 엔진시험…김정은 "최단기간 신형전략무기 출현 기대"(종합)

기사등록 2022/12/16 08:41:4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