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청소년 담배 구입 영구 금지 법 채택

[웰링턴(뉴질랜드)=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뉴질랜드가 13일 청소년들의 담배 구매를 평생 금지함으로써 단계적으로 흡연을 근절하겠다는 독특한 계획을 법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은 2009년 1월1일 이후 태어난 사람에게는 담배 판매를 절대적으로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담배를 살 수 있는 최소 연령이 계속 높아질 것임을 의미한다. 50년 후에는 63살이 넘었음을 입증하는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담배를 살 수 있다.

뉴질랜드 보건 당국은 그러나 그 전에 흡연이 사라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2025년 뉴질랜드가 완전한 금연 국가가 되는 것이 뉴질랜드의 목표이다.

이날 통과된 새 법은 또 담배를 팔 수 있는 소매상 수를 약 6000개에서 600개로 대폭 줄이고, 담배에 허용되는 니코틴의 양도 줄이도록 했다.

아예사 버럴 보건장관은 의원들에게 "사용자의 절반을 죽이는 제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할 타당한 이유가 없다"면서 "이 법안 통과로 이러한 죽음을 끝낼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법안 통과를 호소했다.

그녀는 또 암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등 흡연으로 인한 질병을 치료할 필요가 없어짐으로써 보건 시스템에서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면서 이 법안이 세대교체를 일으키고 젊은이들에게 더 나은 건강이라는 유산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 정당의 노선에 따라 표결에 나선 국회의원들은 찬성 76대 반대 43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에 반대한 자유주의 성향의 ACT당은 뉴질랜드에서 유제품 가게로 알려진 많은 작은 구멍가게들이 더 이상 담배를 팔 수 없게 돼 폐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 반 벨든 ACT 부대표는 점진적 금지는 결국 대규모 암시장을 형성할 것이며, (유모처럼)국민을 과보호하려는 것은 "쁜 국가 금지일 뿐,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법은 그러나 뉴질랜드에서 이미 흡연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담배(베이핑)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뉴질랜드 통계청은 지난달 뉴질랜드 성인의 8%가 매일 담배를 피운다고 발표했다. 이는 10년 전 16%에서 절반으로 감소한 것이다. 한편, 성인의 8.3%는 매일 전자담배를 피우는데, 이는 6년 전의 1% 미만에서 대폭 증가한 것이다.

원주민 마오리족들 사이에서는 흡연율이 여전히 높아 약 20%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뉴질랜드는 이미 18세 이상으로담배 판매를  제한하고 있으며, 건강에 대해 경고하는 그래픽이 들어간 표준화된 담배갑으로만 담배 판매가 허용되고 있다.

뉴질랜드는 최근 몇 년 동안 담배에 일련의 세금 인상을 부과, 엄청난 세금을 걷어들이고 있다.

뉴질랜드의 여러 보건 기관들은 이 법안에 채택에 일제히 환영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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