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소아과 입원 진료 중단..."몇년 뒤엔 산부인과 의사도 부족해질라"

기사등록 2022/12/12 17:04:08

최종수정 2022/12/12 17:17:11

사진 길병원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길병원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가천대 길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당분간 중단했다.

12일 길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는 이달 초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입원 진료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소아청소년 환자의 입원 진료는 불가능하지만, 외래 진료와 소아응급실 운영은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길병원은 최근 몇 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레지던트)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원 환자를 진료할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상반기 전공의 1년 차 모집 과정에서 길병원 소아청소년과(정원 4명) 지원자는 단 1명도 없었다.

길병원 관계자는 지역 내 협력의료기관에 공문을 보내 입원 중단 사실을 알리며 "소아청소년과 4년 차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가면 2년 차 전공의 1명만 남게 된다. 입원 환자를 진료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외래에서 가능한 일반 검사나, 내시경·심초음파 등 특수 검사는 더 세밀하게 진행하겠다"며 "입원이 필요한 소아들은 다른 병원에 의뢰해 달라"고 당부했다.

길병원은 내년 3월쯤 전문의가 충원되면 입원 환자 진료를 재개할 계획이다.

길병원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른 상급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사태가 잇따르면서 현장 진료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인구가 감소하고,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전문의가 갈수록 부족해지고, 돌고 도는 악순환"이라며 "몇 년 뒤에는 산부인과 의사도 부족해지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다른 네티즌은 "소아과 의사가 필요하면 그에 대한 유인책을 줘야 하는데 필수 의료라고 무조건 저렴하게만 만드니 의사들이 소아청소년과 전공하고 싶어도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나도 며칠 전에 막내 때문에 응급실 갈 일이 있었는데 인터넷 검색해서 나오는 병원 다 소아응급실 운영을 안 하더라. 의료진이 없어서 운영 중단했다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무서웠다. 진짜 아픈 애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반응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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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소아과 입원 진료 중단..."몇년 뒤엔 산부인과 의사도 부족해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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